롯데 맥주공장, 결국 충주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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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맥주공장, 결국 충주에 둥지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2.01.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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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18일 양해각서 체결… 2017년까지 신산단에 33만㎡ 규모 건립

입지선정을 둘러싸고 각종 루머가 무성했던 롯데그룹 맥주공장이 충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과 충주시는 18일 맥주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대표이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윤진식 국회의원, 이종배 충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 롯데그룹의 맥주공장이 들어설 대소원면 충주신산업단지 조감도. 롯데그룹은 7000억원을 투자해 33만㎡ 규모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롯데는 공장부지를 확보했으며, 곧 국세청에 주류면허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롯데가 계획하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기반시설 확보와 이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재정적인 지원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롯데는 투자규모를 점진적으로 확충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고, 공장건축 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와 지역에서의 생산자재 및 장비의 구매·사용을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

7000억원 투자…파급효과 기대

롯데의 맥주공장은 대소원면 신산업단지에 2015~2017년까지 33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롯데가 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7000억 원 규모며, 연 생산량은 50만㎘다. 롯데 맥주공장 입주로 충주지역은 대규모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발전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롯데맥주의 충주공장 건립은 지난해 9월 윤진식(한·충주) 국회의원이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됐지만 충북도에서 다른 지역을 추천했다는 등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도는 곧 롯데의 충주공장 건립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해 12월 롯데가 제주도에 맥주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주 맥주공장 설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시 관계자는 “롯데가 투자지분 때문에 제주도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충주공장 건립을 위한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충주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제주맥주 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것이 양쪽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국내 맥주시장 3파전 예고

결국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맥주’의 민간사업자 공모는 무산됐다. 롯데가 단독 참여했지만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부적격 처리됐다.

롯데는 제주도내 기업이 26% 이상 출자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지 않고 단독으로 신청서를 제출, ‘부적격’ 처리를 받은 것이다.

롯데의 맥주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맥주시장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연간 4조 원 가까운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하이트)와 오비맥주(카스)의 양강체제로 지속돼 왔다.

업계는 롯데가 미국 사모펀드(KKR)에 넘어간 오비맥주에 계속 눈독을 들였으나 최근 오비맥주 점유율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바람에 인수가 어려워지자 독자 진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강력한 유통망과 소주, 위스키, 와인 등 주류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롯데의 진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에서 3개 업체가 경쟁할 경우 매출 침식과 경쟁격화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롯데가 맥주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맥주시장의 보수적인 특성과 유통구조상 롯데가 신규 진입해서 성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다른 주종과 달리 맛과 품질을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가 제휴파트너인 일본 아사히맥주의 제조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고, 기존 주류영업망을 동원하면 맥주시장의 막강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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