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열정···올해도 국민들을 기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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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열정···올해도 국민들을 기쁘게 하리라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2.02.1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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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상 국립중앙극장장·번역가 이세욱·강우현 (주)남이섬 대표·신춘수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충북출신 문화예술인들이 중앙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는 기분이 좋다. 아무리 SNS로 국경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이들의 활약상은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준다. 이들은 몇 십년씩 한우물을 파며 자기분야 전문가로 우뚝 섰다. 2012년에도 변함없이 희소식을 전해줄 이 사람들을 소개한다.

안호상 국립중앙극장장
‘예술의전당’ 산증인···올 1월 극장장 취임으로 변화 예감

올 1월 국립중앙극장장에 취임한 안호상(54) 씨는 공연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 50회 졸업생. 그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84년 예술의전당 1기 공채로 들어갔다.

그래서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부지매입부터 시작해 설계·건설관련 업무를 맡아 예술의전당 탄생을 보았다. 이후 23년간 재직하며 인력양성, 공연기획 등 공연예술 전분야에 관여했다. 그야말로 ‘예술의전당 산증인’이다.

여기서 공연사업국장과 예술사업국장을 지낸 뒤에는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했고 이후 국립중앙극장장의 새 주인이 됐다. 안 극장장은 “어머니가 청주에 살고 계셔 가끔 내려가고 동문모임에도 참석한다. 예술의전당에 있을 때는 공연차 청주 예술의전당을 종종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취임 때는 전속 예술단체 활동을 지원·협력하고 국가의 위상에 맞는 수준높은 예술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안 극장장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 위원으로 활동중이고 지난해에는 큰 상을 두 개나 받았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편 국립중앙극장은 국립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단체를 두고 있고 직원 100명, 단원 160명 등 총 260명이 끌어가고 있다. 1950년에 탄생해 6·25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서 62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세욱씨가 번역한 책들
번역가 이세욱
책 냈다 하면 베스트셀러, 팬 카페도 몰고다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타나토노트’ ‘여행의 책’ ‘천사들의 제국’ ‘뇌’ ‘나무’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번역가 이세욱(51) 씨가 독자들에게 내놓은 책들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팬카페가 생기고,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그는 청주 출신이다. 청주고 53회 졸업생. 최근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이 인기몰이를 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씨는 서울대 불어교육과 재학 시절 용돈이나 벌려고 번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졸업후에는 고교 교
사가 됐으나 전교조에 가입했다 해직된다. 이후 학원강사며 방송작가 일을 하며 번역을 손에서 놓지
않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덕분에 당시 한국인들에게는 무명이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 씨는 원서를 읽은 뒤 원작자를 만나고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읽고 보고 들어야 할 책과 영화·음악·그림 목록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 끝
에 또 하나의 문학작품이 탄생하는 것. 그래서 그런지 그의 번역서는 매끄러우면서도 정확한 언어로
표현된다는 평을 받는다.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를 구사하며 현재까지 50권이 넘는 책을 번
역했다.

이 씨는 현재 이탈리아의 저명한 기호학자이며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 등으로 세계
적 소설가가 된 움베르토 에코의 새 장편소설 ‘프라하의 공동묘지’를 번역중에 있다. 19세기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던 반유대주의를 파헤친 작품으로 알려졌다.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
상상력의 1인자···‘세계괴짜상상축제’ 추진중인 괴짜

강우현 (주)남이섬 대표(59)의 상상력은 알아준다. 망해가는 남이섬을 살린 것도 이 것이다. 엉뚱한 역발상. 내 맘대로 하니 남도 좋아하더라는 게 그의 주장. 그는 “쓰레기를 ‘쓸애기’로 바꿨다. 버려진 술병을 꽃병, 잡초를 화초, 나무토막을 간판, 건축폐기물을 환경조형물로 활용해 관광 남이섬을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강 대표는 부도 직전인 (주)남이섬을 인수해 상상과 파격과 재미와 기상천외한 즐거움을 주는 곳으로 변모시켜 연 2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었다. 나미나라공화국을 선포하고 나미나라 법·국기·여권·화폐·문자를 만들었는가 하면 세계책나라축제 같은 행사도 했다. 충북 단양출신으로 지난 2008년에는 청남대를 다녀가고 충북도청 직원들에게 특강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도자재단이사장을 맡아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또 한
번 매스컴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기존예산 87억원을 27억원으로 대폭 줄이고 역발상을 근거로 행
사를 재미있게 만들어 좋은 평을 받았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
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상상망치’ ‘나는 남이섬에서 산다’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그는 올 여름 ‘세계괴짜상상축제’를 한다. 일명 세계또라이축제다. 공짜로 먹이고 재워주는 대신 열정과 상상력을 쏟아놓으라는 것이다. 또라이소리 듣는 전세계 사람 모이라고 멍석을 깔아놓은 그는 나이·성· 나라·종교차별 안한다고 큰소리쳤다. 역시 강 대표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신춘수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공연예술계 쥐락펴락, 지킬앤하이드 드림걸즈 등 히트작 다수
신춘수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45)의 직업은 뮤지컬제작자·연출가·영화감독이다. 그동안 ‘지킬앤하이드’ ‘그리스’ ‘드림걸즈’ ‘맨오브 라만차’ ‘나인’ ‘컨택트’ 등 해외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국내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올 들어서는 조승우 주연의 뮤지컬 ‘닥터지바고’를 선보여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파자마게임’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스토리오브 마이라이프’, 호주의 ‘닥터지바고’ 세계 초연 공동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멋진 인생’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신 대표는 청주 출신으로 충북고 11회 졸업생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1년. 10년 조금 넘은 회사치고는 꽤 많은 작품, 그것도 대작들을 선보여 그는 이제 공연예술계에서 영향력있는 CEO로 통한다. 주변에서는 히트제조기로 불린다고. 연 매출액이 1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신 대표는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객을 잘 이해한다. 자신이 개발중인 걸프렌즈, 복수의 얼굴, 과속스캔들 등의 작품과 관련해 한·미·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워크샵도 주도하며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젊음을 무기로 실험과 도전정신으로 일하는 그는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다. 한국뮤지컬대상 프로듀서
상·베스트 외국뮤지컬상, 한국관광공사의 한류공연상,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의 프로듀서상 등. 할리
우드 히트영화 ‘드림걸즈’ 판권을 사들여 새로운 스타일의 글로벌 합작 뮤지컬로 탄생시켜 성공한
것은 유명한 사례다.

문화예술계 충북인맥 누구?
신수정·임헌정·연광철·강익중·임충섭·나영석·정지영 등

음악계에서는 피아니스트인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과 임헌정 서울대 음대 교수(부천필하모닉오
케스트라 지휘자)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신 전 학장은 지난 2007년 8월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했지만
연주활동은 쉬지 않고 있다. 7세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신동 소리를 들었다. 동생인 화가 신수희 씨
와 여러 차례 매스컴에 소개된 유명한 집안.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교수는 작은 오케스트라였던 부천필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 무수
한 상을 휩쓸었다. 국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 외 연광철 서울대 음대 교
수, 뮤지컬 배우 김선영, 가수 태진아·이효리 박완규 박초롱 전호성 나나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충북인으로 꼽힌다.

그리고 미술계에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를 비롯해 뉴욕에 거주하는 임충섭, 김홍주 전 목
원대 교수, 박병춘 덕성여대 교수, 황인기 성균관대 교수 등이 있다. 강익중 씨는 지난해 청주국제공
예비엔날레 이후 청주를 자주 방문한다. 연초제조창 활용방안을 놓고 청주시가 종종 조언을 구하고
있기 때문. 또 10세 때 첫 개인전을 열어 천재화가로 불린 신수희 씨도 있다. 독일·프랑스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2000년에는 프랑스정부로부터 문화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남편은 대우전자 사장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배순훈 씨다.

또 방송작가 김수현, ‘1박2일’ PD 나영석, MC 김병찬·조영구, 아나운서 김성주와 영화배우겸 탤런
트 박인환·송기윤·이경영·유해진·한효주·이범수·박보영·조안 등이 있다. 그리고 최근 ‘부러
진 화살’로 인기몰이 중인 영화감독 정지영, 코메디언 임하룡·서세원 씨 등도 충북출신이다. 문학
분야에는 시인 신경림·김사인·김초혜, 소설가 채길순 명지전문대 교수 등이 있다. 김초혜 시인은
소설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 씨의 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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