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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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리뷰
  • 신용철 기자
  • 승인 2012.02.15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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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독자위원들을 만나다

이번호 표지이야기로 다룬 청주·청원 통합 문제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피드백은 가열하고도 냉정했다. 이들은 “청주·청원 통합시민협의회 명단을 보면 단 한 사람도 농민단체의 구성원 없이 만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자체단체장은 협의회를 만들고 뒤로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지자체장들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도 의심했다. 독자위원들은 지자체 단체장들이 진정으로 통합을 원한다면 시골 이장들과 직접 만나 그들이 통합에 대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듣고 그에 대한 해결 모색을 주문하기도 했다.

어느덧 10조로 나눈 독자위원 모임이 중반부를 넘어섰다. 이번 모임에선 신문을 읽고 꼼꼼히 메모해 오는 독자위원들을 보면서 <충청리뷰>에 대한 애정이 보여 감동마저 일었다.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남은 숙제는 분발 또 분발이다. 마음은 원이로되 그저 몸이 가끔씩 말 듣지 않는 것을 탓할 뿐이다.

3월 말에 <충청리뷰>에서 주최하는 롤리폴리 뮤지컬 관람 후, 독자위원들 마흔 분과 함께 단체사진 찍는 것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제 곧 산골짜기 여기저기서 들려 올 봄 소식보다 더.      

주재구(59) 충북주민자치위원연합회 회장

언론은 지역의 여러 목소리들에 대해 벽이 없어야 한다. <충청리뷰>가 문턱을 낮추고 독자위원을 모집해 정해진 시간에 장소와 형식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피드백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다른 언론에서도 벤치마킹했으면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왕에 독자위원들에게 공간을 내주려면 한 면 중 일부가 아닌 한 면 전체를 내줬으면 한다.

청주·청원 통합문제와 관련해서 <충청리뷰>를 비롯한 모든 언론사들이 너무 통합 쪽으로만 부추기고 있는 느낌이다. 실제로 시골에 들어가서 주민들 만나서 의견도 들었으면 한다. 언론사들이 다같이 오피니언 리더들 입장만 대변하고 대서특필하고 있는 느낌이다.

주민자치위원연합회에서 일하며 가덕면 주민자치위원회와 교류하고 있다. 도·농간에 이렇게 교류하고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다보면 통합 하지 말라고 해도 통합이 된다.

청주에 30개의 주민센터가 있다. 각 주민센터마다 상황과 형편에 따라 공유하는 것이 다르다. 각 동에 대한 특색을 살려서 연재로 탐방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주민자치가 살아나지 않고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김도경(52) 통합진보당 충북도의원

지역에서 많은 곳들이 계획되고 진행되다 지자체 단체장들이 바뀌면서 포기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것을 찾아내 그것에 대한 문제점과 과정들을 지적하고 건강하게 방향을 제시했으면 한다. 

청주·청원 통합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이해와 설득이 너무 부족하다. 통합이 절실하다면 지자체장들이 청원군 14개 읍면 돌아다니며 왜 통합해야 하는지 말하고 또 그들은 왜 반대하는지도 들어야 한다. 법으로나 제도적으로 명시하고 통합 됐을 때 농업을 소외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해야 한다. 농업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은 어느 곳에도 없다.

지역의 모든 언론이 청주·청원 통합에 사활을 걸고 편파보도를 하는 것만 같다. 반대하면 매국노가 되는 기분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렇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온 신문이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고 질타 할 때는 질타도 제대로 하는, 빛과 소금 같은 <충청리뷰>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충청리뷰>가 소수정당이 무엇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많이 해 줬으면 한다.  

김성수(50) 대정건설 주식회사 대표이사

올해부터 전면 칼라발행을 하고 섹션별로 나눠 발행하는 것이 종전보다 밝고 세련돼 보여 보기 좋다.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구독을 해 와서 <충청리뷰>의 히스토리와 성장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세세한 것은 그동안 여러 독자위원들이 말했기에 전체적인 그림에서 두 가지만 지적한다. 첫째, 지역의 일간 신문과 주간 신문은 나름 존재 이유와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동종 여타 지역 신문을 폄하하며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도 생존전략의 방법일 수 있지만 때로는 도가 지나쳐 독자들에게 불편을 줄 때도 있다. 자칫하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시각을 심어 줄 수 있다.

둘째, 특정 인물이나 현안에 대해 여러 회에 걸친 기자의 주관적인 연재 기사가 피곤함을 주기도 했다. 새로운 사실이 아닌 같은 내용의 중복 기사가 독자들을 판단하고 비판할 수 있는 중립지대를 없애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기자의 감정이 개입되어 있다고 느껴질 정도의 편파적인 기사나 편집 의도가 보여 진다면 그것은 곧 <충청리뷰>의 충성스런 독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과 같다.

연규민(50) 한빛교실 작은도서관 관장

<충청리뷰> 신문을 보다보면 지역 일간신문들을 뒤따라가며 고발하고 지적하고 정리하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이번 표지이야기로 다룬 청주·청원 통합의 문제에 대해 지지부진하다면 먼저 통합의 방식이나 문제제기가 있으면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인사나 단체의 견해를 인터뷰 하거나 기고를 받았어야 한다.

아니면 청주·청원 통합 문제를 선점해서 의제화하고 연재로 다루며 앞서서 끌고 가는 언론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학원비리 관련 기사는 쉽게 접근해서 폭로하기 어려운데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한데 대해 기자들의 용기와 노고를 치하한다.

인스토리 이연씨의 기사를 보며 참 따뜻했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 냄새나는 기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이전에 맛집 토크를 연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주의 대표음식을 돼지고기와 해장국이라고 생각한다. 돼지고기 음식점을 독자위원, 신문사 기자, 지역에서 초대하고 싶은 분 등 조합을 해서 수다떨기를 하며 식당의 독특한 돼지고기 맛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으면 한다. 일종의 '청주의 돼지고기 10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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