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방의원이 스타인가
상태바
어떤 지방의원이 스타인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3.01.04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표 편집위원

연말에 의정활동을 잘한 지방의원들이 ‘우수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잇따라 보도됐다. 그동안 스타 국회의원은 있어도 지방의원들은 알아주지 않았던 터라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충북도내에서 우수 지방의원 선정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11년 말 충북도청 출입기자들이 기자 출신 장선배(민주·청주3) 의원을 베스트로 뽑은 것이 출발점이다. 지난해 6월 충북공무원 노조도 장 의원을 포함해 김양희(새누리·비례), 박문희(민주·청원1) 의원 등 3명을 스타 도의원으로 인정했다.

지난해 연말 도청기자들이 뽑은 우수의원은 이광희(민주·청주5)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조례제정 1건(충북도 학업중단 지원조례), 의원연구과제 수행 1건(충북도 학교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방안 연구), 도정질문 1건(충북도내 외국인 주민의 지원책,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대책은)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5분 자유발언 3건을 비롯해 충북도 학교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의회 안팎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기자들이 뽑은 우수의원은 프로야구 MVP를 뽑듯 기자단 투표를 통해서 선정된다.

청주시의회도 우수의원을 뽑았다. 육미선(민주)과 박상인(새누리), 최충진(민주), 정우철(민주) 등 4명이 그들이다. 청주시의회는 출입기자단과 시 과장급 이상 공무원 설문결과, 의안발의와 시정질문 건수, 5분 자유발언 건수, 출결 상황, 연구단체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임위원회별로 최고득점자 1명씩을 선발했다.

어쨌든 우수의원 선정은 의정활동을 독려하고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지방의원 중에서도 스타의원을 발굴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의원이 진정한 스타 지방의원일까? 선문답 같지만 ‘가장 지방의원다우면서도 가장 지방의원답지 않은 의원’이다. 가장 지방의원답다는 것은 어쭙잖게 국회의원 흉내를 내지 않는 의원이다. 지방의회의 위상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권위를 앞세우는 행태도 적잖이 볼 수 있다. 의원대접을 요구하며 의전문제로 집행부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단상의 자리배치, 내빈소개 순서가 종종 화근이 된다. 유권자들은 금배지를 과시하는 의원보다 지역문제와 관련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친한 이웃을 원한다. 지방의원답지 않다는 것은 동네대표 수준을 벗어나 지역의 핵심현안을 꿰뚫어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업 지방의원, 겸업을 하지 않는 전문직 지방의원들이 늘어야한다.

안타까운 것은 1991년 부활한 지방의회보다 무려 40여년이나 앞선 ‘국회를 보고 배우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지방의회가 청산해야할 허물들이 국회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들이다. 부끄럽지만 기자초년에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를 따라간 적이 있다. 그때 한 의원으로부터 들었던 자기자랑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남자는 돈과 권력을 가져야한다. 내가 바로 그 표본이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