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악계 ‘명고(名鼓)’가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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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국악계 ‘명고(名鼓)’가 탄생하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07.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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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울전통타악진흥회 김준모 회장, 공주대회에서 고수부문 최고상 국무총리상 수상
   
청주 국악계의 ‘영원한 청년’ 김준모씨(47·새울전통타악진흥회 충북지회장)가 큰 상을 받았다. 지난 18~19일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15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고수부문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상은 명창 부문 최고상인데 올해는 해당자가 없었고 경기도 고양시의 허애선씨(47·여)가 충남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결국 국무총리상의 주인공인 김씨가 대회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셈이다.

“그동안 소리소문없이 전국 대회에 참가했었다. 구례, 서울에서 2위상은 받은 적이 있는데 최고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생 도달해야할 목표의 어떤 한 지점에 닿은 것 같아서 마음이 홀가분하다. 상은 받았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는 계기도 됐기 때문에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김씨가 ‘영원한 청년’으로 불리는 이유는 남다른 자기 ‘정진’ 때문이다. 창작 퓨전타악의 경우 후배들의 체력에 밀리지 않기 위해 마라톤으로 지구력을 키워왔다. 사이클, 수영을 함께 하는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할 정도로 매니아 수준이다.

29년째 현역 국악인으로 활동해 온 김씨는 공연단 대표, 대학 겸임교수, 문화원 강사, 국악단체 임원 등 일인다역을 맡고 있다. 이번 공주대회 국무총리상 수상으로 ‘명고(名鼓)’의 반열에 오르게 돼 더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서원대, 공군사관학교에 출강하며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이 제일 즐거운 일이다. “우리 타악이 전통장르인 굿거리, 장단부터 음악적 기반을 잘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작타악의 깊이를 위해서도 기본에 충실한 노력이 전제되야 한다. 나를 뛰어넘는 후배를 키우는 것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내년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 지정 고수로 참여하게 된다. 이젠, 도달해야할 목표의 정점인 ‘명고’에 올라섰지만 그의 ‘정진’은 끝나지 않았다. 또 어딘가 새로운 정점을 향해 자신의 마라톤 신발끈을 조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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