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게 ‘미래자원’은 ‘ 미래희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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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게 ‘미래자원’은 ‘ 미래희망’이죠”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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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폐건전지·형광등 수거…수익금으로 생활안정 지원

지난 6월29일 청원군 오창면 신평리 미래자원 공장에서는 자활플라스틱재활용사업을 하는 미래자원의 개소식이 있었다.

저소득·빈곤층의 안정적인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폐기물수거로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는 2가지 목적으로 설립된 미래자원은 사회연대은행 여성창업자금 4000만원의 지원과 충청북도 생활보장기금 7000만원의 대출 등 총 1억1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미래자원의 설립은 그리 평탄치 못했다. 신평리 주민들은 폐기물처리공장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듯 신평리 또한 폐기물처리장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 마찰이 잦았다. 하지만 미래자원의 기업취지를 전해들은 주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흔쾌히 허락했다. 미래자원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진 / 육성준 기자
수급자 대상으로 자활훈련
2001년 ‘폐자원재활용 자활근로’로 시작한 미래자원은 2004년 2월 플라스틱사업자와 설비투자를 협약하고 자본금을 조성해 2004년 5월 공장을 가동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28명의 직원들은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술습득과 공동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회사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

미래자원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석동씨는 “국가보조금으로 간신히 살아가는 어려운 사람들이 미래자원에서 기술을 익히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줌으로써 진정한 자활의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이 미래자원의 설립목적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힘든 작업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의 표정이 어둡지 않다. 또한 “지금 추세라면 13개월 후에는 대출금을 갚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가 되면 수입 창출과 비례해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미래자원은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도민들의 주거환경과 직접 연관되는 환경사업을 함으로써 주위에서 받은 도움을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래자원은 플라스틱 외에도 스티로폼을 함께 수거하고 있다. 스티로폼은 수익성이 없어 일반업체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품목이다. 하지만 미래자원에서는 공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스티로폼을 수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폐건전지, 형광등 등 심각한 환경오염요소를 가지고 있는 폐기물들을 수거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직원들의 현실적 급여수준과 복지시설 등이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안들이 해결되고 난 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김대표는 말했다.

28명에게 일자리 제공…
이러한 미래자원의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청주시민과 청주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래자원과 청원군자활기관의 생각이다. 현재 미래자원은 외부의 도움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임원진들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재활용플라스틱 수거를 미래자원에게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재활용쓰레기는 청주시청 청소과에서 주관하여 수거하고 있다.

박종효 청원자활후견과장은 “작년에 청주시는 쓰레기수거를 위해 18대의 차량을 추가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래자원이 청주시를 대신에 수거를 한다면 청주시의 비용절감과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2가지 장점이 있다”며 청주시의 폐기물처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일반주택의 재활용폐기물 수거의 어려움이 있다. 재활용폐기물을 분류해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설치하면 시민들도 불편을 덜고 수거하는 사람들의 업무도 그만큼 수월해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미래자원이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하게 되면 동네 노인정을 중심으로 소일거리를 찾는 노인들에게 보관함으로의 1차 수거를 맡겨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도 밝혔다.

시민들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자원에 폐기물 유입량은 하루 평균 7t가량이다. 그 중 선별과정을 거쳐 상품화 할 수 있는 양은 80%정도인 5.5t이다. 시민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주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김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플라스틱폐기물에 포함된 금속이나 목재 등의 이물질을 분리해서 버릴 것을 부탁했다.

끝없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래자원의 폐기물 처리공정은 4가지로 나눈다. 일차적으로 수집 및 수거를 하고 수거된 폐기물 중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선별하여 운반하기 쉽게 압축기에서 압축을 한다. 이렇게 압축된 플라스틱덩어리는 인천, 김포 등으로 판매된다.

이러한 4가지 공정에 맞춰 일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수거공정은 젊은층이 맡고, 비교적 힘이 덜드는 선별공정은 지긋한 연세의 노인분들이 맡고 있다.

선별공정의 이순덕(62.여)씨는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주위에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우리 나이대에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폐기물투입구에서 근무하는 장영완(39.남)씨는 “근무여건이 아직 많이 열악하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말했다. 미래자원은 협동조합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모든 직원은 조합원이 되며 모두가 동등한 1인1표의 권리를 행사해 경영 전반에 걸쳐 참여하고 있다.

김석동대표는 “전직원이 자활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개인의 기업이 아닌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시민들의 주거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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