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위에 몸을 싣고 ‘씽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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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위에 몸을 싣고 ‘씽씽씽’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7.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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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롤(ROLL)’
   

 청주시내 도로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사람들의 차량으로 인해 거대한 주차장으로 무겁게 변하는 시간, 무심천 고수부지 스케이트장에는 스피드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인다. 국내에 보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덧 가장 보편화된 레포츠로 자리 잡은 인라인 스케이트는 생활체육협의회에 등록된 청주회원만 해도 1000명에 달한다.

“평생 즐기는 인라인 스케이트”

“재미와 운동효과 모두를 완벽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인라인 스케이트다”라고 말하는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 ‘롤’ 조상률 회장은 인라인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는 매일 동호회원들과 함께 인라인을 즐긴다.
 
 롤러 브레이드라고도 불리는 인라인 스케이트(In-line Skate)는 바퀴가 일렬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는 휘트니스용 인라인 스케이트를 꼽을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체력단련과 건강유지를 위한 스케이트다. 그 외에 어그레시브용 스케이트는 에어와 그라인드를 위한 스케이트로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케이트다. 어그레시브는 스피드가 느린 반면 견고함과 안전에 중점을 둔 스케이트다. 이밖에도 하키, 레이스 등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별된다.

 ‘롤’ 동호회원들이 사용하는 스케이트는 레이스용이다. 레이스용 스케이트는 4개의 휠로 이루어진 휘트니스용과 달리 5개의 휠로 이루어져 스피드를 즐기기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다. ‘롤’은 인라인의 여러 종류 중에 로드 런(road run)을 추구하는 동호회다. 로드 런은 좁은 트랙에서 벗어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일반도로를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 '롤(ROLL)' 동호회원들은 주말이면 로드런을 즐긴다. 사진은 진천원정길에나선 회원들

 청남대 도로, 로드런에 ‘안성맞춤’

 동호회 ‘롤’은 주중에는 고수부지 스케이트장에서 연습을 하고 주말이면 로드 런에 나선다. 청주에는 따로 로드 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차량통행이 드문 도로를 물색해 달린다. 조상률 회장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야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롤’이 즐겨 이용하고 있는 코스는 청남대 정문에서 매표소까지 6km 구간으로 청남대 개방시간 전 6시부터 8시30분까지가 동호회원들이 마음놓고 로드 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가끔은 타지역의 동호회원들을 만나러 원정을 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매일매일 갈고닦은 실력으로 동호회원들은 인라인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그동안의 노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기록갱신을 위한 이들의 노력은 모든 동호회원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결과도 낳았다.

노부부 “건강비결은 인라인이죠”

 조상률씨는 인라인 예찬에 침이 마른다. “인라인 동호회원들은 가족단위가 대부분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운동효과에 비해 신체적인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호회원 중 최고령자인 지경순(73)씨는 “아들에게 배운 인라인 스케이트 덕에 점점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남편 조수영(69)씨와 함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케이트를 타는 지경순씨는 42km 인라인 마라톤 코스를 완주할 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노부부에게 건강 이상의 것을 선물하고 있다.

 청주지역에서 인라인을 탈 수 있는 곳은 고수부지 스케이트장과 체육관(입장료 1000원), 오창과학단지 호수공원 주변 정도가 전부다. 인라인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면 10만원 안팎의 초보자용 인라인 스케이트와 헬멧, 무릎·팔꿈칟손목 보호대를 구입해서 고수부지 스케이트장으로 가면 된다. 조상률 회장은 “스피드를 즐기는 운동이기 때문에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 장비만 갖추고 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동호회 가입(http://www.roll.or.kr) 을 원하면 간단한 절차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2002년 결성된 인라인 동호회 ‘롤’은 현재 7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청주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형편이 어려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인라인 교육을 시키는 등 인라인을 통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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