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돌아오는 강 돌아오는 강 2004년 12월 27일시절은 동지를 지나 한겨울인데 달래강은 종종 걸음의 세월처럼 얼지도 않고 잘도 흘러간다. 할아버지에 할아버지가 이 달냇가에 자리를 잡고 수 백년, 그리고 내가 태어나 물장난 치며 자라나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맑은 물로 농사지어 아이들을 키우며 60여년....... ▲ 지난 여름 달래강변에서 수서곤충을 탐사하던 모습 삼 년 사회 | 김학성 | 2004-12-28 00:00 말하고 싶습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희미한 발자국아스라한 살 내음오늘도 당신 모르게 당신을 살핍니다. 혹애 당신 행복 깨뜨릴까 그리워하며 그리워한다 말 못하고... ▲ 칠성댐 하류 전경 8. 11(수) 맑음 밝은 날 보니 방구석에 먼지와 죽은 벌레가 수북하다. 그래도 안개와 비바람 들지 않는 방에서 자고 나니 몸이 가볍다. 더위가 닥치기 전에 서둘러 밥을 해먹고 오늘 첫 조사지점인 외사리 다 사회 | 김학성 | 2004-09-24 00:00 아카시 아카시 날 오라 해놓고 내 이름조차 모르는 당신! 그래도 나는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산을 안고 뿌리를 내렸습니다. 사름파리 돌무더기에 푸른 치마폭을 펴고. 꽃과 꿀을 준비 하였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가시를 세워 울타리가 되려 했습니다. 내 어린 것들을 무참히 베어 가도 당신을 위한 땔감이라 눈물 흘리지 않았습니다. 온 산을 다 점령 하겠다 욕을 하여도 난 사회 | 김학성 | 2004-09-09 00:00 무엇을 버리는가? 무엇을 버리는가? 아침에 눈을 뜨니 파란 텐트 바닥에 허연 내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빠져있다. 오늘도 그 보기 싫은 흰 머리카락을 주어 버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왕이면 쓸데없는 고집. 욕심을 버리며 하루를 시작하면 좋을 텐데. 어제 그러니까 2004년. 8월. 9일. ▲ 수달의 흔적은 발자국과 수달의 배설물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강변 수달의 흔적을 탐사하는 모습 몇 사회 | 김학성 | 2004-08-18 00:00 개미귀신에게 모래밭을... 개미귀신에게 모래밭을... 미적지근한 개울물에 산그늘이 내리니 발걸음 보다 마음들이 더 급하다. 아이들은 자기 어머니에게 언제 갈 것이냐 채근을 하고 어른들 핸드폰은 더욱 자주 소리를 질러댔다. 일정은 촉박하고 보아야 할 곳은 많은데 오늘도 나 때문에 출발부터 늦어졌다. 하천정비 라는 사람들의 간섭 때문에 물도 우리들 마음처럼 조급히 흘렀다. 먼 옛적이 아닌 우리들 어려서만 하여도 사회 | 김학성 | 2004-07-28 00:00 跣 跣 7월 10일 오전 9시 30분. 하늘은 맑고 칠월의 태양은 작열하는데 죽지 부러진 폐 계 같은 몰골의 연송이 쇠 지팡이에 의지 한 체 무거운 그림자를 물위에 뉘였다. 속리산 계곡마다 솟아난 샘물이 만나고 만나서 이젠 제법 여울 잔잔한 냇물이 된다. 우리는 연송 옆 개울둑에 신발을 벗어 놓았다. 시아버지 죽으라고 축수했더니 동지섣달 맨발로 물을 긷고 보니 짚 사회 | 김학성 | 2004-07-14 00:00 달래강의 발원지를 찾아서 달래강의 발원지를 찾아서 ▲ 충북환경운동연합의 달래강 탐사대원이 달래강의 발원지를 찾아 천왕봉에 오르고 있다. 신발을 벗어들은 여자아이와 검정고무 실내화를 신고 삭발을 한 삼십대 여인. 백발의 남자, 검은 수염의 오십대 남자. 그리고 중동지역에서 온 듯한 삼십대 남자와 겨우겨우 발걸음을 띄어놓는 젊은 남 여.천왕봉으로 오르는 산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우리 일행을 살펴본다.양말발로 사회 | 김학성 | 2004-06-29 0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