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원 체육시설 '그림의 떡'..."족구장 쓰려면 동호회장 허가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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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원 체육시설 '그림의 떡'..."족구장 쓰려면 동호회장 허가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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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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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원 내 체육시설을
특정 동호회장의 허락을 받아야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기막힌 일이 
청주시민공원의 한 족구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동호회장, 
알고 보니 시청 팀장급 공무원이었습니다.

임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청주시 가경동의 한 도심공원입니다.

공원 내 대표적인 체육시설 중 하나가
바로 족구장인데 어찌된일인지 
주 5일 중 3일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모 족구회 전용구장이라는 팻말과
이용 시간만 나와있을 뿐
사용 방법이나 안내 문구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반 시민들은 이 곳을 이용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현장 녹취 시민 청주시 가경동>
"기자: 회원들만 사용할 수 있어요?
 시민: 예
 기자: 평상시에는 문이 잠겨 있어요?  
 시민: 잠겨있죠."

비밀번호를 누르고 족구장 안을 들어가는 사람에게
사용 방법을 물으니 이용을 하고 싶으면
동호회 회장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호회장은 시청 간부급 공무원이라는 것.

<현장 녹취 족구동호회 관계자>
"A:(동회회 회장이) 공무원이예요. 시청. 회사에서 사용하고 싶은데 통화가 안된거예요. 얼굴 보고서 아마 해야 될거예요. 아무튼 00동호회에서 승인이 나야죠"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내 체육시설이
쓸 때마다 허락을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관리 주체인 청주시 흥덕구청에서는
실질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동호회에 관리를 맡기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시청에 문의하면 누구든지 사용할 수는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현장 녹취 청주시 흥덕구청 농축산경제과 산림공원 담당 공무원>
"제일 관리가 노면인데 우리가 가서 수시로(관리를) 못해주니까요. 
자기들이 그만큼 관리하니까 그래도 노면이 유지가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노면 울퉁불퉁하다며 민원이 들어온다. 족구장 안된다고..족구장 관리를 누가 할수가 있냐는 말이죠. 관리 할 수 없어요"

해당 족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시청 공무원 역시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00족구회 회장(청주시청 공무원)>
"일일이 (연락처를)기재하기는 어려운거예요. 운동을 할 때 오던지 이런식으로 해서 연락을 해서 협의를 해야지 그걸 어디다 개인정보인데 다 알려줄 수 없는거잖아요.."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동호회 회장의 승인을 받아야 쓸수 있는 족구장.
더구나 회장이 시청 팀장급 공무원이라면
이거야말로 '갑질'이 아니냐는 얘깁니다.

청주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며
마련한 도심공원 내 체육시설.

사용이 이렇게 까다롭다면 
'그림의 떡'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HCNNEWS 임가영입니다.(영상취재 임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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