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층 위용, 부러움 사는 ‘대구메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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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층 위용, 부러움 사는 ‘대구메디센터’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6.10.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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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텔, 휴식과 치료 한 곳에서…투숙객 20% 의료관광객
의료관광객 2만명 돌파 전망…‘지원 비해 성과 낮다’ 비판도

의료관광에 관심을 가지는 광역지자체가 얼마나 될까. ‘전부’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마음만 있느냐. 실제로 투자하고 행동하느냐의 차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료분야와 관련해서는 첨복단지 공동선정 등 의도치 않게 대구와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대구와 비교하다보면 왠지 모를 상실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시는 의료관광을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 살펴보았다.

▲ 사진설명-호텔과 병원,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는 대구 의료관광의 상징 대구메디센터 전경.

대구시가 전국 광역지자체가 참가한 의료관광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 순위로 달리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 바로 메디텔이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문을 연 엘디스리젠드 호텔은 대구 의료관광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2014년 6월 문을 연 이 건물은 숙박시설인 호텔과 입주병원과 입원실, 대구시가 운영하는 의료관광 지원기관까지 더해진 복합의료문화공간인 대구메디센터다.

2012년 대구시는 엘디스리젠트호텔과 협약을 체결하고 연면적 1만 6069㎡ 규모의 대구메디센터 건설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상 19층 건물에는 호텔객실 60여개와 입주 병의원, 의료기관과 의료관광기관,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병원 위치도 도심관광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중구 동산동으로 정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대형백화점 3곳과 재래시장 등 쇼핑인프라와 근대거리와 같은 관광명소가 모여 있다.

취재진이 방문한 21일 당일 투숙객 중 20% 가량이 의료관광객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의료관광에 최적화시킨 호텔이다. 환자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객실 가구를 배치했고, 장기투숙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해외홍보관만 12곳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대구의 관심과 투자는 지자체 중 최고수준이다. 최근 개소한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4곳의 해외홍보관을 운영하는 충북과 달리 대구는 중국에만 7곳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캐나다와 러시아 베트남 등 총 12곳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소부영 대구시 의료관광팀장은 “대구시는 의료관광이 법제화되기 전인 2008년에 의료관광 전담팀을 설치했다. 브랜드 선점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1만 2988명을 유치했고, 올해는 2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현재 2개 합작병원이 중국에 진출했고, 내년에는 3~5개의 합작병원이 중국과 러시아에 추가로 문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에도 매월 현지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8월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9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10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프스크에서 홍보 설명회를 열었다. 소 팀장은 “다음달에도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베테부르크에서 홍보설명회를 개최하고 우리지역 선도의료기관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의료관광객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지역의료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런 이유로 대구시는 의료관광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 팀장은 “대구에는 3300여개의 병의원이 있다. 이중 엄선해 45개 병원(대학병원 5곳, 종합병원 19곳, 개인병원 21곳)을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엄격하게 관리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선도병원은 모두 의료사고책임배상 보험에 가입했다. 대신 해외 홍보 및 진출 지원, 해외박람회와 전시, 홍보비, 팸투어 등 다양한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 신뢰도 높이는데 중점

지난 6월에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화재보험사와 MOU를 체결하고 외국인 외료관광 안심보험에 가입했다. 병원의 손해배상보험과 별개로 의료사고 발생 시 보험사가 최고 5000만원을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이 밖에도 대구시 자체적으로 의료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해 의료분쟁시 빠른 처리를 지원하고, 위원회가 위로금과 연장 체제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부수적인 서비스도 지속하고 있다. 통역서비스는 물론 병원 진료기록 등에 대한 번역서비스, 입출국 픽업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9인승 리무진 택시 7대를 의료관광도우미 택시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병원이 별도로 코디네이터를 채용할 경우 인건비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의사와 간호사 연수시 체제비의 50%를 지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나눔 의료를 시행할 경우 보호자 1인에 대한 항공비와 체제비 지원도 하고 있다.

수년째 적극적인 지원을 하며 의료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구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원에 비해 실적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대구의 현실이다.

대구시가 직접적으로 의료관광지원사업에 지원하는 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1년 7억원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11억원, 2013년에는 16억원, 2014년에는 2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율은 전국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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