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은 세계적 수준…경쟁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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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은 세계적 수준…경쟁력 있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6.11.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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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중겸 하나병원장

외국인환자 유치가 병원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면서 하나병원의 행보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뇌혈관을 전공한 신경외과 전문의 4명을 포함해 신경외과에만 8명의 의사가 포진해 있고, 뇌혈관센터·심혈관센터·척추센터·건강검진센터를 강화해 온 하나병원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해외환자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 하나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몽골환자들이 좋은 경과를 보이고, 이 소식을 들은 환자들이 다시 하나병원을 찾아오며 선순환되는 분위기다.

박중겸 원장

“6.25 전쟁 후 우리나라도 의료선진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 선배들이 미국·영국·독일 등에서 의학을 배웠고, 이제 우리가 주변국가에 의술을 전수할 때다”

▲ 사진=육성준 기자

박중겸 하나병원장은 지난 9월과 10월이 유난히 바빴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를 시작으로 몽고와 중국·카자흐스탄을 연이어 방문했다. 하나병원을 알리고, 의료교류를 하기 위해서다. 박 원장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외환자에 눈을 돌린 이유 중 하나가 수익적인 측면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하나병원은 수년전부터 몽골을 비롯해 베트남 등 해외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왔고, 의료교류도 꾸준히 이어왔다.

“이젠 우리 의술 전수할 때”

박 원장은 “6.25 전쟁 후 우리나라도 의료선진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 선배들이 미국·영국·독일 등에서 의학을 배웠고, 이제 우리가 주변국가에 우리의 의술을 전수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짧은 역사지만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크게 올랐다. 임상만큼은 세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교류국가의 의료수준에 대해서는 “분야에 따라서는 최고의 장비를 갖추고 있기도 하지만 이를 운영할만한 의료진을 갖추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충북을 대표하는 신경외과 전문의였다. 하나병원에 신경외과 전문의만 8명이 포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게 척추센터와 뇌혈관센터, 심혈관센터를 하나병원의 대표로 성장시켰다. 센터라는 표현은 그만큼 해당진료과목에 의료진과 장비를 특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혈관센터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평가 결과 전국 1등급을 획득했다. 흔히 국내 ‘빅3’ 병원으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출신 교수진을 스카우트했고, 5명의 전문의로 24시간 진료 가능한 체계를 만들었다.

▲ 몽골 건강증진센터와 협약

심혈관센터도 서울 세브란스병원 출신 교수진을 영입했고, 최근에는 심혈관 조영술 및 시술건수 5000건 돌파의 금자탑도 쌓았다. 심혈관센터 또한 심혈관 내외과 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해 즉각적인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2014년에 최신 혈관조영시술센터를 확장 개소했고, 혈관조영기 2대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신장동맥 교감신경 차단술’을 최초로 성공한 병원으로 기록됐다.

척추센터도 강화하기 위해 척추전문병원 출신 진료원장을 영입했고, 고관절 치환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완치돼 고국으로 돌아간 몽골환자도 고관절 환자였다.

박 원장 남다른 의지에 주목

박 원장은 “혈관질환과 암, 노인환자의 척추관절을 해결하면 생명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어지간한 질병은 해결한 것”이라고 해당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병원이 검진센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같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몽골 현지 병원 협진

외국인환자유치는 경쟁이 심화된 국내 병원환경의 돌파구로 인식되기도 한다. 박 원장의 병원운영철학이 하나병원을 외국인환자유치를 위한 최적의 병원으로 성장시킨 셈이다.

하나병원은 최근 방문한 몽골방문단이 관심 깊게 살핀 병원 중 하나다. 그들이 하나병원에 관심을 가지는 첫 번째 이유는 병원장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몽골에 직접 방문했고, 병원을 소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박 원장은 “의료는 서비스정신에 의한 봉사”라며 “외국인환자를 대할 때도 다를 게 없다.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이런 진정성이 통하면 외국인환자유치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몽골 외상센터와 협약

거대뇌동맥류 신기술로 몽골환자 완치

하나병원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거대 뇌동맥류 치료의 신기술인 ‘혈류변환 스텐트를 이용한 뇌동맥류 치료법’을 성공적으로 마쳐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22일 이 치료법이 허가됐고, 도입 후 첫 번째와 두 번째 시술 모두 하나병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그 중 한 건이 몽골환자 에르데네톨가 씨에 대한 시술이었다. 기존 치료방법은 수술을 하거나 뇌색전술을 하는 것이지만 합병증 확률이 높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반면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은 90%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기술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시술을 맡은 뇌혈관센터 조경일 과장은 전 삼성서울병원 뇌혈관센터교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처음 하는 시술이지만 완벽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르데네톨가 씨 완치 후 몽골에서 뇌동맥류에 대한 하나병원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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