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입점, 골목상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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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쇼핑몰 입점, 골목상권 초토화”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3.08 11:04
  •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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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이마트,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출 초읽기
부지 매입 완료…허가 아닌 등록제, 막을 방법 없어

청주시 흥덕구 신성동 일대에 조성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단지 내 유통상업용지가 이마트에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만 9612㎡에 이르는 대형 부지인 단지 내 유통상업용지는 이미 한차례 진출시도가 있었지만 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던 부지라는 점에서 청주시가 사실상 대형마트 진출을 도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 손 든 청주시

청주지역은 꽤 오랜기간 동안 대형마트 진출을 기피해왔다. 비하동 롯데마트가 행정소송 끝에 입점하기는 했지만 당시 청주시는 불허입장을 취했다.

청주시가 대형마트 입점에 부정적인 이유는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을 해치는 대표적인 유형인 데다, 타 지역보다 인구 당 점포수가 많기 때문이다. 청주에는 이미 홈플러스 4곳, 롯데마트 3곳, 이마트 1곳 등 총 8개의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다. 이런 이유로 청주시민들은 2009년 대형마트 불매운동 당시에도 전국에서 가장 뜨겁게 호응하며 대형마트와 SSM 진출을 막아냈다.

그랬던 청주시가 변했다. 최종적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웃렛 등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는 했지만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이 논의되는 과정에서도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에도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등 지역사회는 대형마트 유치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입점 막을 제도적 장치 없어

최근 이마트에 매각된 것으로 밝혀진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는 2014년 코스트코가 창고형매장 입점을 추진하던 자리다. 코스트코는 지역사회의 반대로 결국 포기하고 세종시를 택했다. 당시 충북경실련은 “남상우 시장 당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조성한 산업단지다. 결국 아파트나 짓고, 상업용지나 분양해 개발 이익만 얻겠다는 것이냐”고 청주시의 입장 변화를 비판했다. 대형마트는 매출액이 본사로 보내지는 등 지역사회 기여가 미미하다는 점에서도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주)청주테크노폴리스가 진행하는 일이었지만 청주시가 2대 주주로 참여했고, 사실상 청주시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화살이 청주시로 향했다.

코스트코의 포기로 일단락됐지만 결국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는 대형유통사인 이마트의 차지가 됐다. 정확한 매각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개월 전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측은 매각액은 밝히면서도 매각 시점은 비밀에 부쳤다.

해당 부지가 일반 대형마트 부지보다 3배가량 크다는 점에서 창고형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복합쇼핑시설인 이마트타운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건설계획이나 입점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마트 입장에서는 미룰 이유가 없다. 대형유통시설은 허가제가 아니다. 이마트가 이마트타운이든 트레이더스든 쇼핑시설을 짓기로 결정하면 청주시에 대규모점포(3000㎡) 개설등록 신청만 하면 된다. 유통업 대표자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강제성을 갖는 기구가 아니다.

다만 전통산업보존구역에 포함되면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도 있지만 새롭게 형성된 부도심인 이 지역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청주시 관계자도 “막을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같은 진행과정에 대해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즉각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상인을 보호해야 할 청주시가 대기업 유통시설 유치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대형마트보다도 큰 규모의 유통시설 입점을 우려하며 “이마트의 청주 진출은 단순히 유통업 종사자들의 생존권만 위협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대규모 복합쇼핑몰은 음식점, 문화·오락시설 등 골목상권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청주시가 유통상업용지에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지역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 오옥균 기자 oog99@hanmail.net

 

충북경실련 홈페이지 비난 댓글로 ‘몸살’

이마트 입점 찬성 댓글 배경에 관심 모아져

 

이마트의 상업용지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에 청원방이 생기는 등 찬성하는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4일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에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상업부지 이마트타운 입점 찬성’ 청원방이 만들어졌다. ‘청주시에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목소리 큰 조직화된 소수 반대세력이 아닌 절대다수의 청주시민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마트타운의 입점을 찬성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5000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7일 오후 4시 현재 1403명이 서명했다.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해온 충북경실련 홈페이지에도 대형마트 입점을 찬성하는 시민들의 글로 넘쳐난다. 대부분 찬성 의사를 밝히기보다 입점을 반대하는 충북경실련을 비난하는 글이다.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의견 표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대형마트 입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시민들이나 관계자들이 반대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먼저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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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틴 넘 2017-03-09 09:34:59
과대망상증 아니면 소설쓰시나 본인은 어디서 돈받고 기사 써주는건데 이것보슈 기자양반 내주변 사람들도 다 적극찬성이야 넌 마트 안가나보지?혹여나 이마트 들어와도 니는 오지마 완전 박사모 똘마니 같으니라고 어디서 이런 멍멍이 같은 기사나 써대고 인생 똑바로 사슈 확그냥

기레기 2017-03-09 00:30:38
지극히 다수의 의견을 무시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서 기사쓰시면 곤란해요

기자정신..ㅡ ㅡ 2017-03-09 00:18:57
진짜...본인생각으로 책상앞에서 쓰시는건지요.
제주변 맘카페 다 적극찬성이예요.
기자님가족은 어디서 쇼핑하세요?

불꽃맘자 2017-03-08 23:46:15
이야 이거 기사하기 쉬운데 .. 그냥 막 소설처럼 아무렇게 써도 떡하니 기사 실리고 이거 대박이네 ..
그만 합시다 당신들 펜이 얼마나 무서운줄 알자나요

청주시민 2017-03-08 23:05:07
이마트타운 입점찬성이 비자발적이라.. 기자가 기사에 소설을 쓰네요. 저를포함 주변분들 천안이나 대전으로 코스트코 가는데, 청주시민치고 이웃분들 반대하는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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