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다른 대전 동물원·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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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다른 대전 동물원·수목원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4.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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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물원, 국내 두 번째 규모…연간 120만명 이용
한밭수목원, 시민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휴식 공간

가경동에 사는 김인수(35) 씨는 지난 주말 대전동물원(오월드)에 다녀왔다. 김 씨는 “길이 막혀도 1시간 정도면 도착한다”며 “청주동물원보다는 볼거리가 많아 종종 대전으로 간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이유로 상당수 청주시민들이 청주동물원보다 먼 대전동물원을 이용한다. 오월드에 따르면 연간 이용객 수 120만명 가운데 대전시민은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0만명이 모두 타 지역 사람들이란 설명이다. 그 중 상당수는 충북도민일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오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전도시공사는 오월드가 대전시민들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도심 속 휴식공간 한밭수목원. / 사진=육성준 기자.

관광객 유치, 경제효과도 쏠쏠

오월드는 청주랜드와 동일한 성격이지만 시설규모와 입장객 수 등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를 보인다. 60만 8283㎡ 규모에 138종 940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은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청주동물원보다 5배가량 크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사파리이다. 버스를 타고 맹수를 볼 수 있는 아프리카 사파리와 낙타·사슴과 같은 순한 동물들을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마운틴 사파리가 있다. 청주동물원과 가장 큰 차이는 사육과 관람환경이다.

수도권의 대형 놀이공원도 부럽지 않은 19종의 놀이기구도 눈길을 끈다. ‘자이언트드롭’ ‘후룸나이드’ ‘수퍼바이킹’ 등 대형 놀이기구도 갖추고 있어 가족 관람객 뿐 아니라 젊은층에도 인기가 높다.여름에는 물놀이시설을 운영하고, 겨울에는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5.5km에 이르는 등산로도 조성돼 있고, 조각공원 등 쉼터도 있다.

한 이용객은 “입장료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본입장료만 1만 2000원으로 청주동물원의 12배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놀이기구 등 시설이용료만 10만원 가량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적지 않은 수의 관람객이 역으로 청주동물원을 찾기도 한다. 청주랜드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전·충남권 학생들의 단체 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랜드 관계자는 “청주동물원은 학생 500원, 미취학 아동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주중 단체관람 상당수는 대전·충청권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효과나 목적 모두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청주동물원과는 차원이 다른 대전동물원. 사육환경은 물론 관람환경, 부대시설 등 모든 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사진 제공=오월드.

부러운 도심 속 휴식 공간

청주시민들이 부러워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 ‘한밭수목원’이다. 더 정확하게는 한밭수목원을 포함한 도심 속 여가·휴식공간이다.

정부대전청사와 엑스포과학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수목원이다. 정부대전청사와 엑스포과학공원 사이에는 한밭수목원을 비롯해 예술의 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이 함께 모여 있다.

문화예술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공간으로 2005년(서원) 개원 이후 대전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꼽힌다. 2009년에는 동원이 개원됐고, 2011년에는 열대식물원까지 추가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총면적은 37만㎡이며 야생화원, 관목원, 약용식물원 19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동물원·한밭수목원 외에도 대전둘레산길, 장태산 휴양림, 계족산 황톳길 등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며 “대전시는 200여개 자전거 무인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어디서든 자전거를 타고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족산 황톳길은 임도를 따라 난 14.5km길로 봄부터 가을까지 맨발체험을 할 수 있고, 대전둘레산길은 133km에 이르는 도심의 산을 시민들이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12개 구간으로 나눠 조성했다.

/ 오옥균 기자 oo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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