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활용해 열대과일에 눈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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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활용해 열대과일에 눈 돌리다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8.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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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푸르트 재배하는 이상훈 씨 “초기 투자비용과 재배법 알면 가능”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따뜻해지고 농업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열대·열대 과일이 내륙지역인 충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기후·재배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전통작물의 수익성 하락으로 농가들은 일찌감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열대과일 재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충주시 엄정면에서 농사를 짓는 이상훈(41) 씨도 그중 한명이다. 이씨는 최근 수확기(7~8월)를 맞아 벌겋게 물든 고운 빛깔의 패션 푸르트(Passion fruit) 수확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패션 푸르트는 대표적인 아열대 과일로 특유의 신맛과 단맛이 합쳐져 저절로 군침을 돌게 한다. 100가지 향과 맛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또 비타민C가 석류보다 3배 이상 많고 당도도 높아 여신의 과일이란 애칭도 붙었다.

이씨는 2015년부터 3년째 1650㎡ 규모의 대지에 비닐하우스 5곳을 지어 패션 푸르트를 생산하고 있다. 나무 400주를 심어 매년 1.4~1.6톤 가량의 열매를 수확, 온라인 주문을 받아 판매해 영업망을 점차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푸르트로 농축액까지 개발해 주말마다 열리는 지역 농촌 시장에 내다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를 받아 충주에서는 생소했던 패션 푸르트 재배를 시작했다. 지금은 외지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직접 이씨의 농가를 찾는 이들이 몰릴 정도로 전문가가 됐다.

이씨는 “충주는 대표적인 사과와 복숭아 주산지로 알려질 정도로 아열대 작물 재배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이제는 초기 투자비용과 재배법만 알면 가능한 열대 과일 생산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열대성 과일 재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기 시설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제외한 열대 과일의 경우 소비층이 한정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초기 투자비용이나 난방비와 경영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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