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을 저마저 외면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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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죽음을 저마저 외면할 수 없었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1.31 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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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양의 죽음’ 알리는 김은순 씨…매일 성안길에서 피켓시위

김은순 씨는 매일 오후 5시 30분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피켓을 든다. 2012년 11월 8일 충주성심맹아원에서 발생한 김주희 양 죽음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 씨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8월에 SBS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다. 김주희 양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 죽음을 대하는 천주교 교구청의 방식을 보고 그는 분개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교인으로서 더욱 그랬죠. 교구의 교회시설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사건의 처리과정도 비상식적이고요. 일반 교통사고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이 사건은 교회권력이 개입되면서 은폐‧축소 돼버렸죠. 저마저 외면하면 주희 양 부모님이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 나서자고 결심했어요.”

주희 양은 새벽 1시쯤 깨서 4시간 정도 맹아원 내에 있는 독방에 홀로 방치돼 있었다. 이후 다시 방에 들어갔을 때 주검으로 발견됐다. 주희 양의 죽음을 단순 돌연사로 보기엔 이상한점이 많았다. 특히 몸에 난 상처들이 타살을 추정하게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11월 9일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김 씨는 “주희 양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어요. 할머니가 충격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자해시도를 2차례나 했어요. 큰 딸은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고, 둘째 딸도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한 가정이 이 일로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상처를 겪었어요. 지금도 진행형이고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다음카페 <주희 이야기>를 만들어 자료를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17일, 1월 7일 2차례 시민모임을 가졌다. <충주성심맹아원 김주희양 의문사 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조직해 2월 4일 오후 2시 청주 철당간 우리문고 4층 문화공간에서 3차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한 달에 한번 첫째주 일요일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교회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다고 교회로부터 협박도 받았어요. 형제 자매의 치부는 덮고 넘어가야 한다는 정서가 팽배한거죠. 한 가정이 처참하게 무너졌는데 이를 저마저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어요.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겁니다.” 김 씨는 2015년 동범상을 수상한 ‘아줌마 활동가’이다. 지금 그는 유족지원과 진실규명을 위해 후원을 받고 있다. (농협 302-1103-1891-21 김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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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8-02-03 16:14:35
김은순선생님 진실을 위한 용기와 사랑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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