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생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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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생신 축하드립니다”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4.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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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용산동 향기누리봉사회, 홀로사는 노인들 생일상 차려

‘미역국’, ‘케이크’, ‘잡채’, ‘생일선물’…생일이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어린 시절엔 친구들을 초대하는 편지를 만들어 돌리기도 했고, 이날 만큼은 생일을 맞은 사람이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일의 의미도 퇴색되고 모이는 사람도 적어졌다. 또 외식 문화가 늘면서 집에서 생일상을 차리는 경우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이런 때 충주시 용산동 향기누리봉사회는 지역 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생일상을 차려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봉사회는 이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고종분 회장 집으로 홀몸 할머니(81)를 모셔와 정성껏 생일상을 차리고 식사를 대접했다. 봉사회는 십 수 년 째 생일상 차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에도 홀로 사는 노인 중 가족이 없는 3명의 어르신들 생일날 회장 자택에 모여 음식을 먹으며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다.

생일을 맞은 할머니들은 자녀가 없고 퇴행성 관절염 등 노환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이 날 만큼은 대가족 부럽지 않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봉사회는 생일상을 차리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생일 케이크를 평생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고종분 회장은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어르신들을 모시고 1박 2일 나들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대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 고독사 예방 등 노인복지증진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회는 홀로 사는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한 말벗, 밑반찬 지원, 안부확인 등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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