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갔다가 인생이 바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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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 갔다가 인생이 바뀐 사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05.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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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의 터키문화원 ‘아름다운 손’ 최유진희 대표

‘아름다운 손’은 터키문화를 청주에 전파하는 곳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터키어로 매듭이라는 뜻의 ‘마크라메’로 만든 팔찌, 목걸이 등을 한국으로 가져와 소개했다. 최유진희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터키여행을 가게 됐는데 그게 발단이 돼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7년 전, 평소 공예를 좋아하던 그는 각종 공예품이 많은 터키로 견학차 여행을 떠났다. 최 대표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아저씨가 삼각김밥의 포장을 잘 뜯지 못하자 도움을 주었고 서로 친해지면서 오랜 비행시간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뒤늦게 알고 봤더니 옆자리 아저씨는 당시 민간경제인협회 회장이었고 비즈니스석에 높은 분들이 많이 타고 있어 이코노미석에 앉은 상황이었다. 그는 이스탄불-경주 문화엑스포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터키로 가고 있었다.

이를 몰랐던 최 대표는 자신이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공예에 대한 얘기를 옆자리 아저씨와 허심탄회하게 나누게 됐다. 이 대화가 인연이 되어 그는 3년 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 대표는 “미술치료를 전공하고 사회복지학 석·박사를 땄다. 그 때까지 공예는 취미였다. 그런데 여행을 계기로 공예가 본업으로 바뀌었다. 프로젝트팀과 함께 터키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어디에 무슨 특산품이 나는지도 알게 됐다. 그 사이 자칭 이스탄불 최고 미남인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사업이 끝나고 지금은 고향인 청주에서 터키문화를 알리는 일을 한다. 현재 여러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초청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정착한 남편은 터키관련 물품을 파는 장사를 한다. 부부는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1년에 두 번 터키를 방문하는데 최근에는 터키전통 마블링 기법인 에브루(ebru)의 전수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에브루는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터키 고유의 표현기법으로 30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2014년에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됐다. 터키에서는 에브루를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전수처럼 스승과 도제 관계를 통해 가르친다.

최 대표는 “터키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그래서 타지인인 내가 에브루를 배우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적지 않은 터키사람들이 한국에 거주하는데 이상하게 청주에는 터키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남편은 천안까지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나름의 고충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청주와 터키를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 지금도 터키를 방문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한국과 청주에 대해 소개한다. 청주에 있을 때도 사람들에게 터키자유여행이나 터키어에 대해 무료로 알려준다. 활동을 통해 많은 터키인들이 청주로 이사와 남편의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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