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원남저수지 알짜 혜택은 증평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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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원남저수지 알짜 혜택은 증평군이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6.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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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리조트 부분 개장

원남저수지 일원에 조성하는 증평 에듀팜 특구가 지난 14일 부분 개장됐다. 2017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특례를 적용받아 공사에 들어간 지 1년6개월 만이다.

에듀팜 특구 조성사업은 원남저수지 하류와 연접한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일원 303만㎡ 부지에 1594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중부권 최대 관광프로젝트 사업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주도와 경기도 이천에서 블랙스톤CC를 운영하고 있는 블랙스톤 그룹이 투자 및 운영권을 갖고 있다.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대표이사 원용권)는 ‘블랙스톤에듀팜특구’로 명명하면서 ‘블랙스톤 벨포레 리조트’ 회원권 판매에 들어갔다. 회원에게는 블랙스톤벨포레CC, 콘도미니엄, 루지, 워터파크, 썸머랜드, 양떼목장, 연수원 등 할인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이 달 말부터는 18홀 퍼블릭 골프장과 국내에서 가장 긴 루지 체험시설, 수상레저, 잔디광장, 한식당 등이 운영에 들어간다. 올해 안에 휴양콘도, 양떼목장, 승마장, 복합연수시설 개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와 농촌테마파크, 귀촌체험센터 등이 개장할 예정에 있으며 2022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충북 최초 관광단지인 증평 에듀팜 특구 조감도
부분 개장일인 지난 14일 실시된 수상보트 시범운행 모습.

증평군은 이 사업을 위해 국비 등 예산 203억원을 확보해 2.72km 길이의 진입로를 깔고 도비 등 40억원을 들여 상하수도 기반시설을 설치했다. 특구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66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4320억원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연간 5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3855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증평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시종 도지사와 경대수 국회의원, 홍성열 증평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한범덕 청주시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리조트 측은 증평군민을 우선 채용하고 각종 식재료 및 기자재, 소모품을 지역 내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에듀팜 특구 이용 시 입장료 50%, 워터파크 이용료 40%, 콘도·골프장·루지·수상레저 이용료 30% 할인 등 증평군민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 11일 증평군과 리조트 측은 증평군청 소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약속하는 ‘에듀팜 특구 관광단지 지역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 군수와 장천배 증평군의회 의장, 원용권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증평군민만 혜택…음성군민 섭섭
이런 가운데 음성군 지역에선 떨떠름한 표정이 나오고 있다. 원남저수지의 수량 대부분이 원남면 지역에서 흘러 들어가는데다 평소 수변 환경정화 활동에 힘써온 지역주민들로서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점에서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원남면 주민 A씨(58)는 “원남저수지 주변 나무심기, 쓰레기 줍기, 불법낚시 신고 등 매년 수차례의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관리는 음성주민이 하고 혜택은 증평주민이 보는 꼴 아니냐”고 볼멘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경기도 여주시가 이천 SK하이닉스로부터 물값을 받게 됐다”면서 “고등법원의 판결이 그렇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전고법은 지난 3월 21일 충주댐 준공에 앞서 하이닉스에게 하천점용허가를 내준 물량에 대해서는 여주시가 하천수 사용료의 징수권한이 있다고 판결했다. 대법 확정판결로 이어진다면 여주시는 매년 3억8000만원 이상의 물값을 하이닉스에 징수할 수 있다. 이 경우 물사용 기업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여주시와의 관계가 있겠지만 원남저수지의 경우도 따져 볼 대목은 없을까.

취재 결과 원남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번 에듀팜 특구 조성사업과 관련해 리조트 측으로부터 연간 3000만원의 내수면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5년 뒤에는 감정평가를 다시 실시해 사용료를 계속 부과하게 된다. 또한 홍수면 사용료로는 공시지가의 100분 5 가격인 10년치 300∼400만원을 선수납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특구사업을 위해 저수지 하류 부근 토지를 리조트 측에 매도했지만 그 규모와 금액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다.

농어촌공사 괴산증평지사 관계자는 “(토지매도 및 사용료 징수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부유물 처리나 쓰레기 줍기 등을 주민들이 한 번도 도와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언론 보도에 따르면 원남면 공무원 봉사단 등과 지역주민들은 원남저수지 주변 식목행사 및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남면 지역발전협의회, 원남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 등은 대청결 활동도 벌였다. 최근 음성군은 원남저수지의 깨끗한 수질 관리를 위해 ‘낚시 금지구역’ 지정 행정예고를 실시했다. 군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의 수질 보전을 위해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음성군은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원남저수지 개발을 위한 자체적인 기초 용역을 통해 1∼3단계 행정계획안을 마련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증평 에듀팜처럼 민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그것은 3단계에 해당한다”면서 “우선 1, 2단계 기반시설을 위한 행정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상류는 갈수현상이 심해서 2개의 작은 보를 만들어 놨다”면서 “그나마 물이 조금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류에 비해 활용하는 데 불리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총 저수용량 8690톤 규모의 원남저수지는 17일 현재 51.5%의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수혜지역은 852ha에 이르며 주로 진천군 초평면 지역이며 음성군 지역은 거의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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