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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국제규격 수영장’ 사실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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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국제규격 수영장’ 사실상 불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8.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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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논란에도 국민체육센터 내 25m 7레인 전망
제규격 수영장 설치 논란으로 두 개의 자치단체로 조성된 문제점이 다시 불거진 충북혁신도시 전경.

충북혁신도시 인구가 2만5000명을 넘긴 가운데 ‘국제규격 수영장’ 설치요구 논란이 일단락 될 전망이다. 음성군이 혁신도시 내 쌍용예가 아파트 앞 체육시설 부지에 국민체육센터 유치를 확정해 시설 내에 수영장 설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설 기준 때문에 국제규격 수영장 설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시설 설치 지원사업의 국민체육센터 권장연면적 및 의무시설의 수영장은 25m 8레인 미만으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일부 주민들의 국제규격(50m) 요구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그동안 혁신도시 내에 실내체육관 건립 및 수영장 설치 문제는 음성군의 뜨거운 감자로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7년 하반기 국민체육센터 공모가 확정된 후 이필용 전 군수는 현 부지 보다는 맹동면 소재지에 가까운 쪽으로 옮기는 안을 밝혔다. 현 부지는 상가 및 아파트 단지와 접해있어 향후 주차난이 예상된다는 점도 문제였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맹동면 소재지 주민들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 전 군수의 이런 입장이 확인되자 혁신도시 입주자들은 음성주민은 물론 진천주민들까지 음성군에 수차례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이 전 군수는 주민 의견을 수용했다. 지역 내 모든 입후보자들도 기존 부지에 수영장이 설치되는 실내체육관 건립을 약속했다.

이런 현상은 행정적으로 기형적인 충북혁신도시의 한계에서 비롯된 정치적 문제 때문이다. 즉 진천군 덕산면 두촌리와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일원에 연접해 조성됨으로써 두 개의 지방자치단체로 나뉜 행정체제가 부르는 태생적 한계라는 점이다. 주민의 표로 당락이 좌우되고 주민 혈세인 예산을 집행하는 자치단체장(군수)과 기초의원(군의원)의 입장에선 정치적 손익을 따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충북혁신도시는 대략 진천군 3만명, 음성군 1만명 등 최종 4만명이 목표인구인데 현재 2만5000명이 입주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군의 인구는 8000명에 가까워져 한계치에 임박한 상태로 풀이된다. 반면 진천군은 1만3000명 정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운영 시점에 이용자가 넘칠 경우 양 군 주민 간의 마찰을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운영상 문제까지 예견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지난달 9일 열린 음성군의회 간담회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천희 의장은 충북혁신도시 수영장 논란과 관련해 5분여 간 작심발언으로 국민청원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평소 점잖게 발언하는 조 의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터라 의원들과 집행부 모두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날 조 의장은 충북혁신도시 주민 A씨가 올린 국민청원 글과 이에 대한 지역신문 보도 내용에 대한 집행부의 대응을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충북혁신도시 내 음성군 인구가 7000명이 좀 넘는데 그동안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인구가 훨씬 많은 금왕읍, 대소면 등 구도심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도시 내 수영장을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읍면에 설치해주라는 주장도 폈다. 조 의장의 격앙된 이날 발언은 국민청원 글의 원색적인 내용이 발단이었다. 아울러 집행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혁신도시 수영장 문제는 조병옥 군수가 당선되고 국민체육센터 건립 추진이 구체화되면서 급부상됐다. 50m 레인을 설치해 국제규격으로 맞춰달라는 요구가 군민청원과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등장한 것이다.

혁신도시 주민으로 보이는 A씨가 지난 6월 12일 음성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군민청원의 내용은 국제규격에 맞춰 충북혁신도시 수영장을 지역의 랜드마크, 시그니처로 세워 달라는 요구다. 멀리서 구경하러 찾아올 만한 곳, 외지에서 견학하러 오는 곳, 수영 전지훈련하러 줄 서는 곳, 국제수영대회가 열리는 곳, 수영동호회의 메카, 대도시 사람들도 부러워할 만한 곳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청원은 “국제규격 50미터의 제대로 된 수영장이라야 가능하다”면서 “중부 4개 군민이 자랑스럽게 이용할 명소가 되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또한 같은 날 A씨로 보이는 인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충북혁신도시에 주민들이 원하는 체육시설을 만들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주장의 요지는 같았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이 다수 포함됐다.

국민청원 글에선 “형식적인 행정의 구태 앞에 혁신도시 주민들은 연일 분노하고 있다. 음성군의 일방통행으로 주민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 거주 주민들은 전혀 배제시킨 채 사업 기본계획이란 것을 만들어와 70년대식 군사 작전하듯 자기들끼리 밀실에서 발표하고 뚝딱 끝낸 것”이라며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색갖추기식 복지부동 행정을 (주민들은) 질타하고 있다”면서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의 원망과 좌절이 점차 분노로 바뀌어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150억원 예산으로 제대로 된 중부권 최고의 수영장 하나만이라도 만들어달라는 요구다.

청원 논란…기형도시 한계
그러나 6일 뒤인 같은 달 18일에는 음성군 청원게시판에는 B씨의 명의로 ‘혁신도시 수영장, 더 많은 군민들의 혜택을 위하여 제대로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반박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라는 주장으로 같은 비판을 하면서도 주차난 등을 이유로 입지 문제 등을 거론했다. 청원은 “엄청난 예산의 시설들이 근처 아파트 주민들만의 동네 놀이터냐”고 반문하며 “국제수영대회가 열리는 곳 등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은 허황된 망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소를 원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걸을 수 있는 거리 또는 광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반박했다.

한편, 음성군이 추진하는 충북혁신도시 내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은 현재 기본계획 단계이며 총사업비는 150억원이다. 문체부 기금 30억원, 도비 48억원, 군비 72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수영장, 체육관, 헬스장, 사우나실, 체력측정실, 다목적실 등이 계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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