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의 1년 의정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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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1년 의정 돌아보기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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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제천시의회 운영위원장)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을 맞아 1년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또 다른 감회에 젖어든다.의회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시민들과 동료의원들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했으나, 감히 대의를 전달한다는 의미로 지난 1월 힘찬 발걸음에 나섰던 제천시의회의 한해를 간단히 정리하고 한해의 성과를 측정해 보는 연말이라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제천시의회는 올해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라는 새로운 대의기관으로서의 기본틀 마련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상을 구현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집행부는 민선3기의 반환점을 돌아 전반기 2년 동안 그려놓았던 구상에 한점한점 살을 붙여나가고 가시적 성적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과 이를 구현하겠다는 각고 속에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의회와 집행부 양자는 이 같은 각오와 결의와는 달리 올 한해를 보낸 현재의 시점에서 나타난 성적표는 시민들로부터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집행부는 올 한해 시정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이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워하며 갈망했던 지역경기 활성화라는 숙제는 가시적인 성과 없이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한 일부 공직자들의 태만한 업무행태와 복지부동으로 시민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며 앞으로의 행복을 위한 담보로 쾌척한 피와 눈물의 결정체인 혈세를 불필요한 재원으로 탕진하는 우를 범해 따가운 질책과 함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실정 속에서 공직자들은 자기반성에 앞서 권익보호라는 명분으로 또 다시 시민들의 의사ㆍ여론과는 배치한 채 파업이라는 태풍 속에 휘말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물론 공직자 스스로가 관념의 공동화의 괴리감에 고통스러워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집행부가 시정을 운영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불신과 냉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 시민들로부터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 달라는 막중한 소임을 위임받고 대의기관의 소속원으로 자임하고 있는 지방의회의 의원들도 이 같은 범주에서 결코 자유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시의회 역시 시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한 순간에는 우리가 과연 시민들로부터 어떠한 권한을 부여받았고 어떠한 의무가 주어졌는지 망각한 채 개인적 이기주의 사고로 인하여 스스로만 올 곧았지 주위 시선으로부터 올곧지 못한다는 질책도 받았다. 재삼 강조하지 않아도 지방의회 의원은 지역구 유권자의 의사결정체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본 의원을 포함한 이러한 우리 의원들은 올 한해 의정활동 속에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들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각오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내년의 오늘쯤이면 또 다시 반성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내년의 오늘을 준비하는 마당에 지나간 의정생활을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가슴속 깊은 곳에 아로새기며 한해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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