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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통근버스 운영비만 ‘2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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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통근버스 운영비만 ‘25억원’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1.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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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관 이주율 낮은 이유 있었네…버스 운영비도 계속 증가
행안부 세종정부청사 버스 운영비 대폭 축소한 것과 비교돼
충북혁신도시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통근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사진은 퇴근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육성준 기자 eyeman2523@naver.com
충북혁신도시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통근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사진은 퇴근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 육성준 기자 eyeman2523@naver.com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전국 10곳 혁신도시 중 가장 낮은 공공기관 직원 이주율을 보이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낮은 이주율 원인에는 ‘공동통근버스’ 운영이 큰 몫을 한다는 곱지 않은 여론 속에 25억원에 달하는 해당 예산이 집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예산 출처는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11개 공공기관 중 공동통근버스협의회에 참여한 8개 기관이 직원 탑승률에 따라 분담한 복지예산으로 확인되고 있다.

즉 공공기관인데도 국민세금이 전직원이 아닌 통큰버스를 이용하는 일부 직원들을 위해 사용된다는 불평등성이 제기된다. 이미 혁신도시로 이전해 거주하는 직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복지예산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사용될 것을 바라고 있다.

취재결과 조달청 공개입찰 방식의 2020년도 충북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 공동통근버스 운영 용역 결과에 따르면 E전세버스조합이 지난해 12월 25억100만원에 낙찰받았다. 2019년도에는 C관광회사가 21억9000만 원으로 낙찰받아 1년간 운행 용역을 맡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억1000여 만원이 올라간 액수다.

2018년도에는 14억1900만원, 2017년도 11억8600만원, 2016년도 5300만원의 낙찰액으로 각각의 관광버스 회사가 선정돼 공동통근버스 운영 용역을 진행했다. 운영 첫해인 2016년에는 4월에 입찰이 이뤄져 용역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새롭게 이전을 해왔다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노선 축소에 들어간 정부세종청사와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충북혁신도시 공동통근버스협의회는 매년 대표기관을 선정해 입찰 등 업무를 순차 진행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첫 해인 2016년도와 2017년도 업무를 연속 맡았다. 이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소비자원이 입찰 용역 업무를 맡았다. 나머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1년씩 대표기관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구체적 업무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법무연수원, 국가기술표준원으로 각각 자체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평성·이주율 직시해야
2년여 전 가족과 함께 혁신도시로 이사를 왔다는 H기관의 A씨는 “이제는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이 마련돼 운행되고 있다”며 “(공동통근버스) 예산이 (직원들에게) 평등하게 집행돼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직원이 아닌 혁신도시 주민 B씨(식당운영)는 “우리 주민들과 어울려 사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되면 참 좋겠다”며 “주 중에는 이곳에 살다가 주말에 본집으로 갔다가 오는 것은 그나마 좋다”는 말로 기관 직원들의 이주 정착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덧붙여 “저녁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상가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긴 불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행정안전부는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운행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크게 줄였다. 관련 예산도 9억7000여만원 삭감했다.

이달부터 평일 수도권 노선 강변역은 잠실역, 신사역은 양재역, 김포공항은 목동역으로 각각 통합됐다. 환승역 등 거점지역까지만 운행되는 것이다. 당역은 2대가 줄고, 양재역과 죽전역, 노원역, 인덕원역 및 주말 금정역은 1대만 남겼다. 서울역과 범계역, 동대문역 노선은 폐지했다.

총 5대를 운영하던 조치원 노선도 출근용 2대만 남겼다. 대전·오송권 출퇴근 버스도 마찬가지다. 대전 동구 출근버스, 대전권 심야버스, 대전 둔산 퇴근버스는 각 1대, 대전 노은과 오송역은 각 2대가 줄어든다. 다만 KTX 오송역을 운행하는 전세객차는 현행대로 유지된다고 정부청사관리본부가 밝혔다.

행안부의 세종정부청사 통근버스 운행 축소는 정부의 1가구 1주택 부동산 정책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충북혁신도시추진단에 따르면 지난해 6월기준 충북혁신도시 내 10곳 공공기관 직원수는 2959명이다. 평균 출퇴근율은 37.7%를 나타냈다. 9월 기준으로는 36.2%로 집계돼 1.5%가 낮아져 다소 호전된 수치를 보였다. 이미 이주한 직원들은 가족동반, 단신이주, 미혼·독신 등의 형태를 보이면서 66,8%의 이주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이주율과 출퇴근율 상황에서 지난해 공동통근버스 이용자는 왕복 930명, 편도 460명 정도로 알려졌다.

올해 충북혁신도시 공동통근버스 운행 노선안을 보면 월요일 29대, 화∼금요일 각 26대로 운행 계획이 잡혔다. 노선은 수원, 분당, 과천, 잠실, 사당, 강남, 양재, 영등포, 천호, 노원, 송내, 광화문, 청주 등 20개 구간이다. 특별히 양재 노선은 3대, 수지와 강남은 각 2대가 운행된다. 분당, 영등포, 천호 노선은 각 월요일에 2대가 투입된다. 나머지 노선은 모두 1대씩 운행된다. 지난해는 월요일 26대, 화∼금요일 각 22대로 운행됐다.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의 공평한 집행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공동통근버스 축소 운행은 절실하다.

한편, 충북혁신도시추진단과 음성군, 진천군은 당연히 운행 축소를 바라지만 강제할 수는 없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의견은 공공기관협의회 때 건의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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