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금은 전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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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금은 전시 상황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2.27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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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자정 현재 도내 확진자 7명, 신천지 교인 접촉자 2명
청주시, 확진자 택시 손님 신원 파악 25일 완료
감염병 전담병원인 청주의료원
감염병 전담병원인 청주의료원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마비시켰다. 거의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자체는 치사율이 낮고 몸살 정도의 증상이라고 하지만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26일 자정 현재 확진자가 1200명을 훌쩍 넘자 끝이 안 보인다고 아우성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확진자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다는 것이다. 현재 사망자는 12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촘촘하게 맞물려 돌아가던 거대한 톱니바퀴가 어긋나면서 뒤죽박죽 됐다.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고, 다중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됐다. 서서히 봄기운을 느끼며 뭔가 새로운 일을 기획할 2월 말에 이 무슨 난리란 말인가. 그러나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모두 힘을 합쳐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이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살고 죽는 문제다. 충북도내의 현재 상황을 살펴봤다.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위기 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이다. 감염병 재난위기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이동한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심각’에 해당된다. 정부는 이번 주를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그 만큼 이번 주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충북도와 도내 시·군도 비상이다. 충북의 확진자는 26일 자정 현재 7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천지 교인과 접촉자 사람은 2명이다. 음성군에 거주하는 남성(51)과 충주시에 거주하는 여성(35)이 24~2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음성 거주자는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인 이천시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천시 장호원 공사현장에서 7~20일 접촉했다고 한다.

또 충주 거주자는 어린이집 교사이다. 접촉했던 지인의 남편이 경북 경산시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밝혔다. 이어 25일 오후4시 청주 서원구에 거주하는 여성(24)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청주시는 도내 확진자 2번 택시기사의 택시를 이용했던 현금결제자 2건을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25일 경찰 협조를 받아 완료됐다.

충북도에 방역대책본부가 구성된 건 지난 1월 20일이었다. 이 본부는 후에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된다. 전날 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이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한 달이 넘었다. 2월 초반에는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된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이 무탈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업무였다. 이들은 확진자 한 명 없이 15~16일 우한으로 돌아갔다.

임시 휴관하고 방역을 마친 청주고인쇄박물관. 사진/ 청주시
임시 휴관하고 방역을 마친 청주고인쇄박물관. 사진/ 청주시

 

문 닫고, 폐쇄하고, 취소하고

그러자 진천·음성 등 혁신도시에 집중됐던 충북도정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17일부터는 웬만한 행사를 개최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최대 과제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22일 새벽 증평에서 1명, 23일 새벽 청주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기자실에서 매일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하는 체제로 바꿨다. 더욱이 24일 저녁과 25일 아침에 2명의 확진자가 더 생겼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확진자 1번 증평 모 군부대 장교 김 모씨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하다. 접촉자는 군부대 49명, 지역사회 3명 등 52명이고 유증상자 10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확진자 2~3번인 청주 율량동 거주 정 모씨 부부는 청주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역시 양호한 상태다. 접촉자는 73명으로 개인택시 기사인 정 씨의 승객과 이동 중 만난 사람들이다. 당초보다 방문했던 곳이 늘면서 접촉자 수도 증가했다. 유증상자 5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 4~5번에 대해 병원 입원치료와 주변 소독이 이뤄질 것이다.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운영한다. 청주의료원은 92실 400병상, 충주의료원은 82실 292병상이 있다. 현재 이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거나 퇴원조치하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중이 모이는 행사나 시설은 취소되거나 폐쇄됐다. 전 국장은 “3·1절과 2월 28일 예정이었던 충북학사 동서울관 개관식은 취소했고, 충북도 자치연수원에서 하는 간부 및 관리자교육은 연기하거나 조정했다. 도내 읍면동의 주민자치프로그램도 전면 중단하고 매년 3~4월 실시되는 민방위대원 교육과 예비군훈련도 잠정 중단했다. 도내 4개 신천지교회와 교육시설 등에 대해 폐쇄조치 및 방역을 실시했고 최근 대구를 방문했던 신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초중고교와 유치원 개학은 당초 3월 2일에서 1주일 연기됐다. 충북도교육청은 24일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 등을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또 청주시는 22일부터 복지관,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체육시설, 공원시설 등을 폐쇄하고 예술의전당, 아트홀 등은 휴관했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도 내부 공간 운영을 중단하고 동부창고 등 대관시설은 대관을 중단했다. 경로당 1056개소와 9988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됐다. 노인일자리 사업단도 사업을 중단했고 22개 노인대학 개강은 4월로 연기했다. 관내 어린이집 712곳도 24일부터 휴원하도록 했다.

그런가하면 충북선거관리위원회도 25일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안내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잠정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4·15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니 설명회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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