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서 제일 큰 금왕읍…인구 2만명 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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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서 제일 큰 금왕읍…인구 2만명 선 붕괴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1.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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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 분양 저조로 멈춰…민관 합심, 극복 움직임
음성 금왕읍행정복지센터 뒤편에 추진하다가 멈춘 아파트 조성공사 부지.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의 9개 읍·면 중 다방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금왕읍이 급속한 인구감소 추세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내국인 수 2만명 선이 깨졌다. 음성군 전체 인구도 9만3000명 대로 내려 앉았다.

금왕읍 내국인 인구는 2014년 말 2만1784명까지 늘었다가 매년 줄어 지난해 말에는 2만명 아래인 1만9922명으로 집계됐다. 6년 사이에 1862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2044명의 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2만1966명이다. 음성군 전체로는 등록 외국인 8691명을 포함하면 10만1844명이다.

군 내 많은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금왕읍 지역민들은 빠른 속도의 인구 감소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금왕읍행정복지센터 뒤편에 추진하던 1664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 건설공사가 중지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금왕읍 무극리 504-5번지 일원에 부산 W산업이 추진하던 것으로 2018년 12월 20일부로 공사가 중지됐다. 7만4778㎡ 부지면적에 지하 2층, 지상 23층의 연면적 22만4700㎡ 규모로 토목공사를 30% 가량 진행하다가 멈춰선 상태다. 2017년 9월 사업계획 승인을 얻고 이듬해 6월 착공 뒤 모델하우스를 열었지만 신청 접수가 미진해 계약금액을 전액 환불하면서 공사를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450억원 안팎 선에서 사업권 양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시행사 물색 중

이곳에 분양 신청을 했었다는 한 주민은 “시내와 가깝고 야산을 끼고 있어 입주해 살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몇년째 주택단지 공사가 멈춰 있어 금왕읍이 활력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태에 이르자 사회단체가 움직임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정용대 금왕읍 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은 지난 15일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며 “조만간 기관사회단체 협의회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새로 부임한 박제욱 금왕읍장도 사회단체 논의에 적극적인 협조의 뜻을 밝히며 올해 금왕읍 주요 현안사업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주택 입주 여건 향상을 위해 뒷받침돼야 할 사업으로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금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된다. 무극리 일원에 추진되는 사업은 160억원(국비 70%, 도비 9%, 군비 21%)이 투입된다. △금왕읍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정생1리 일원에 19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다. △무극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무극리 242-33번지 응천 일원을 대상으로 140억원을 들여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이루어진다. △금왕 용담산 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전액 군비로 95억원을 투입해 무극리 용담산을 2022년까지 친환경 공원으로 꾸민다. △금왕 산업단지 개방형체육관 건립 지원사업은 2022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오선리 28-2번지 일원에 220억원이 소요된다. △명품 가로숲길 조성사업은 용계저수지 일원이 대상이다. 백야리 74번지 일원에 10억원을 들여 올해 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백야 자연휴양림 보완사업은 40억원의 사업비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진행된다.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 육성사업은 무극시장이 대상으로 9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이루어진다.

정주여건 확보 노력

이 밖에 추진되고 있는 국민임대 공동주택 건설사업도 밝혔다. 금석 택지개발사업 A2BL 지구로 500세대 규모다. 사업면적은 2만1237㎡이며 총 5개 동으로 29㎡ 158호, 37㎡ 140호, 46㎡ 202호를 짓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사는 2022년까지 주택도시자금 8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또한 금왕읍 청사 왼쪽 무극리 524-21번지 일원에는 관내 S기업이 전원주택 대지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3만1380㎡ 면적에 단독주택 1만7495㎡, 다가구주택 5261㎡, 근린생활시설 3394㎡, 공공시설용지 4523㎡, 진입로 707㎡ 규모다. 사업비는 58억원이며, 거주하게 될 예상 인구는 200명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도 금왕읍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 조 군수는 “진천 혁신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다”면서 “그동안 산업단지 조성을 꽤 해왔는데 읍내 생활환경 개선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읍이 밝힌 주요 현안사업 외에 금왕읍 무극리 소재 금빛근린공원에 건립 중인 '음성군 평생학습관'을 올해 내에 개관할 계획을 전했다. 40억원이 투입되는 평생학습관은 지상3층 규모로 일반 강의실 5개, 실습실 2개, 동아리 실 2개, 스튜디오 2개, 대강당, 야간 돌봄시설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조 군수는 금왕 관내에 추진되는 인곡산업단지 내에 20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된다는 점도 설명했다. 음성군 전체적으로도 금왕읍과 인접한 성본산단에 5300세대 규모의 주택단지와 대소면 삼정지구 1954세대, 음성읍 용산산단 2000세대가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에는 충북혁신도시 인근인 맹동면 본성리에 민간업체가 2000세대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충북혁신도시 블랙홀 현상으로 인해 진천군으로 인구 쏠림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 속에 음성군 민관의 ‘인구지키기’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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