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 과수화상병 확진 13건…대처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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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제천, 과수화상병 확진 13건…대처 신속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5.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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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사전방제조치 등 적극 대응…전국 모범 사례 평가
충북농업기술원이 과수화상병 확산차단 현장지원에 나선 모습.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지난 10일 현재까지 올해 충북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은 13건이다. 충북도의 2021년 과수화상병 종합관리 추진상황 보고 내용을 보면 이날까지 27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정밀진단 결과 13건이 확진돼 2.9ha 면적의 과수나무가 매몰 대상이 돼 1.6ha는 매몰 처리됐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확진을 지역별로 보면 충주시 산척면 9건(2.2ha), 동량면 1건(9㎡), 소태면 1건(0.2ha)과 제천시 백운면 2건(0.5ha)이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의 과수화상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전국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시에 따르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6일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실태 점검을 위해 충주시 주덕읍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주시의 과수화상병 예방 조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날 김 장관은 조길형 충주시장에게 “충주는 과수화상병 사전방제조치 행정명령으로 감염요인을 대폭 줄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수조사와 정밀예찰로 화상병을 미리 확인해 매몰 조치하는 등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전국적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다른 지역도 병원균이 확산되기 전에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주시는 앞서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 예찰 활동을 벌여 궤양 증상을 조기에 발견했다. 지난달 19일 산척면 명서리에서 첫 발견 뒤 산척면 8곳, 동량면 1곳, 소태면 1곳에서 과수화상병을 조기에 발견해 매몰 조치했다.

충주 10건·제천 3건 발생

궤양목 1그루를 매몰하면 1000그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궤양은 새순이 돋아나기 전 과목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올해 첫 발견은 산척면 과원에서 새로 돋은 나뭇가지에서 증상이 확인됐다.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지난해보다 8일이나 앞당겨져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것이다.

농촌진흥청과 충북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충주에 현장지원단을 꾸리고 화상병 발생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의심 신고부터 정밀 진단 의뢰 후 판정까지 최소 3일이 결렸다. 하지만 올해는 하루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달 들어 사과와 배를 재배하는 1698농가를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전수검사를 추진했다. 총 1447.8㏊ 면적이며 각 농장주는 의심목 5개의 가지를 절단해 시료 봉투에 담아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해 검사를 진행했다. 특히 시는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친환경 방제기술을 적용했다. 감염이 우려되는 과원에 볏짚과 쌀겨를 활용해 유익한 균의 밀도를 높이고 병원균과 경합하는 유용 미생물을 살포했다. 겨울철 과수화상병 병균 잠복처인 궤양 제거 작업과 지원 약제살포를 의무화하고 정밀예찰 조사반도 가동하고 있다.

충주에선 지난 2018~2020년 3년 연속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393농가 447개 과수원의 251㏊ 면적 내 사과목 27만6000그루를 매몰 처리했다.

과수화상병과 관련해 조 시장은 “의심 증상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 제거하는 게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가에선 농작업 시 소독을 더 철저히 하고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 발견 즉시 신고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 배나무의 잎과 줄기 또는 열매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붉게 말라 과목 전체가 죽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특히 인근 나무까지 빠르게 전염시키는 특성이 있어 악명 높은 과목 전염병으로 아직까지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유일한 대처 방법은 감염목과 인근 나무까지 매몰처리하는 것이다. 매몰 뒤 3년 동안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따라서 과수화상병에 걸리면 과수 농가들은 ‘폐업 선고’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다.

하루만에 확진 여부 도출

국내에선 최초로 2015년 5월 발생해 59.9ha 면적의 과목이 매몰됐다. 이어 2016년 19.7ha, 2017년 31.7ha, 2018년 80.2ha, 2019년 131.5ha, 2020년 395.1ha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늘었다. 매몰 보상금만 지난해 727억8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피해 규모의 70%를 차지한 충북은 충주 348건, 제천 139건, 음성 16건, 진천 3건 등 모두 506건의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매몰 면적은 281ha 달했고 매몰 피해 보상금도 571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보통 섭씨 18~21도 기온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평년 5월 중하순에 발생한 반면 기온이 조기에 상승한 올해는 1개월 가량 이른 시기에 발병했다.이미 발생한 충주와 제천은 물론 음성과 진천 등 과수 농가가 분포한 지역도 과수화상병 예찰을 실시하는 등 예방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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