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지역 배달‧택시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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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지역 배달‧택시앱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8.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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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기업 독과점 막고자 배달앱·택시앱 도입
낮은 인지도는 과제…폐기되는 앱도 많아 예산낭비 지적

 

공공기관에서 만드는 플랫폼 앱이 늘고 있다. 군산시에서 개발·운영비를 투입해 지난해 3월 출시한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는 전국적으로 배달앱 열풍을 일으켰다. 지자체들이 플랫폼 앱의 도입에 나선 이유는 기업들의 독과점 때문이다. 앱은 배달수수료를 0~2%로 제한하고 청주페이 같은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배달플랫폼기업인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의 6~12%대 수수료가 서민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에 이를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다.

택시앱의 보급도 늘고 있다. 호출택시 시장의 90% 이상을 카카오T가 점유하자 지자체들은 호출비, 수수료 부담이 없는 서비스인 리본택시와 제휴를 맺었다. 또한 호출비를 승객과 기사가 반씩 내는 반반택시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카카오택시는 매달 총수입의 3.3%를 가맹수수료로 지급한다.

앱이 개발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지자체가 2~3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민간 사업자 공모 방식이다. 기존 앱 제작 업체 중에 한 곳을 선정해 수수료를 낮추는 등 시스템을 입혀 사용한다. 대부분 지자체는 후자를 택해서 운영 중이다.

 

낮은 인지도가 발목

 

지자체가 민간 사업자 공모방식을 택한 것은 자체 개발앱들의 낮은 인지도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부처가 출시한 공공앱 780개 중 187개가 2020년 성과측정 심사에서 폐기 판정을 받았다. 어떤 것은 다운로드 수가 60건밖에 안 된 것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홍보가 안 된 점이 지적됐다. 이어 앱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그중에는 앱 인터페이스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다. 또한 앱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잡는데 대처가 늦어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앱의 사용을 권장해야 하는 데 홍보 예산상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민간앱 개발사와 손잡는 방향으로 앱을 보급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충북에서 개발한 배달앱은 먹깨비’, 택시앱은 리본택시. ‘먹깨비는 충북을 비롯해 서울시, 세종시 등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주소창에 위치를 치면 자동으로 충북 공식 배달앱 먹깨비’, ‘서울 제로배달 유니온 공식 배달앱 먹깨비등의 문구가 뜨면서 해당 지역에 접속이 된다. 그러면 지역에 맞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리본택시는 광주·경기·충북·경남·제주에서 운영 중이다.

 

민간앱 개발사들

 

배달앱의 경우 상당수 지자체들이 제로배달 유니온에 속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참여 업체들이 합의해 높은 배달 중개수수료를 낮추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가맹점에게는 2% 이하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소비자에게는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해 7~10% 할인 효과를 준다.

제로배달 유니온에는 띵동’, ‘먹깨비’, ‘위메프오16개 업체가 참여 중이다. 여기에 속한 업체들과 서울, 광주, 세종, 충북, 경북 등이 제휴를 맺었다.

이밖에도 충남·세종 등과 제휴를 맺은 소문난샵’, 부산·강원 등과 제휴를 맺은 코리아센터가 있다. 나머지 지자체들도 대부분 민간업체와 협력했다. 반면 직접 개발에 나선 사례는 군산의 배달의명수경남 거제의 배달올거제’, 경남 진주의 배달의 진주’, 전남 여수의 씽씽여수’, 충북 제천의 배달모아등이다.

택시앱은 리본택시반반택시가 양대산맥이다. 2015년 카카오T가 등장한 이후 발 빠르게 앱을 만들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지자체들도 있다. 먼저 세종시의 택시타요2015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주시의 진주택시201512. 당진시의 당진브랜드콜20169.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콜택시201810.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e택시(반반택시)’20198. 서울시의 티머니온다201911월에 시작됐다.

 

배달특급’,‘수원e택시성과

 

하지만 성공사례는 찾기 힘들다. 한창 이슈를 모았던 군산 배달의 명수는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시장 점유율이 0%대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 명수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35154명으로 점유율 0.15%. 같은 기간 배달의 민족의 이용자 수는 20736152명이다.

그나마 경기도의 배달특급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7월말 기준 누적거래액이 약 425억원을 돌파했다. 7월 한달 간 이용자 수는 447015명을 기록했다.

택시앱 가운데는 반반택시에서 운영하는 수원e택시가 성과를 냈다. 지난 19일 출시 2주년의 성과를 발표하며 호출이 2020년과 비교해 1200%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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