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변상욱 앵커가 함께 방송을 했던 안귀령 앵커의 정치권행에 대해 “YTN노조 입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안 앵커는 지난 7일까지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를 하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갔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성명을 통해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며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다. ‘뉴있저’를 지켜봐온 시청자들에게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변 앵커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YTN노조 입장에 동의한다”며 언론인의 정치권행에 대해 두 가지가 지켜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앵커는 “첫째는 (언론인이) 정치권으로 옮길 때마다 동료 언론인, 구성원들로부터 비판과 평가를 거쳐서 가고 구성원들은 냉정한 평가를 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변 앵커는 “두번째로, 정치권에 간 언론인은 절대 돌아오면 안 된다”며 “슬그머니 돌아와서 언론사 사장이나 자회사 등을 맡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과 정치권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어서 경계선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변 앵커는 “집권여당에서 스스로 (현직 언론인 영입을) 피해야지, 아침뉴스 메인앵커하고 국민의힘에서 비판했던 앵커를 영입하면서 보도자료까지 내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선 뉴있저에 대해 여러 차례 성명을 내고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변 앵커는 리포트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데 안 앵커는 리포트에서 주로 정치분야를 다루고 국민의힘 등 야권을 더 많이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변 앵커는 “역할분담이 돼 있는데 난 그늘진 곳이나 구조적인 문제, 미디어비평과 언론보도 팩트체크, 사회·역사를 망라하면서 저널리즘을 통해 넓게 보는 역할을 했고 안 앵커는 핫이슈를 다루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두 앵커가 역할분담을 통해 서로 다른 영역을 다뤘지만 권한의 차이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변 앵커 입장에선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고 원로 언론인이기 때문에 리포트에 대한 권한이 있지만 비정규직이었던 안 앵커가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그 정도 영향력이 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변 앵커는 “안 앵커가 민주당 편을 들다가 건너갔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제작진들과 회의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번에 같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간 이정헌 JTBC 앵커와 안 앵커의 차이도 언급했다. 변 앵커는 “안 앵커는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내부에서 정규직 가망성도 없고 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규직) JTBC 앵커와 차이는 있다”며 “방송사가 비정규직을 소모품처럼 대우하고, 나갈 때도 사직서 없이 그냥 ‘그만두겠습니다’하면 끝”이라고 설명한 뒤 “개인적으론 안쓰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