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이 신문 끊고 TV 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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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이 신문 끊고 TV 꺼보자”
  • 충청리뷰
  • 승인 2022.02.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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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흥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신임 공동대표 임명

언론소비자단체인 언론소비자주권행동(언소주) 신임 공동대표로 오한흥 초대 옥천신문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임기는 2년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을 상대로 문제제기하고, 법적다툼이나 불매운동 등 소비자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언론도 소비자운동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언소주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오한흥 신임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사진=옥천신문 제공
오한흥 신임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사진=옥천신문 제공

오 공동대표는 1989년 옥천신문 창간 주역으로 여의도통신 대표,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청암 송건호기념사업회에 참여하며 지난해 말 개국한 옥천FM공동체라디오 대표를 맡고 있다.

오 공동대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언론은 소비자운동 영역에 들어가 있지 않고, 정권에서 언론개혁을 하기 어렵지 않나라며 시민 100만명이 내가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신문을 끊고 TV 콘센트를 뽑으면 언론개혁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100만명이 힘을 합쳐 이른바 나쁜 뉴스를 외면하고 좋은 뉴스를 찾아 읽으면 언론생태계가 달라질 것이란 주장이다.

오 공동대표는 정치권력의 언론개혁에 한계가 크다고 봤다. 지난해 언론중재법 개정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언론개혁이 화두였다. 그는 논의도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권력의 언론개혁 시도는) 자칫 논쟁만 하다가 끝날 수 있는 여지가 많다이 나라의 주인이 유권자이듯 언론의 주인도 구독자다. 정치권에만 계속 기대하는 것도 일종의 노예근성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만 한국소비자원(옛 소비자보호원) 감시 대상에서 빠져있고 정치권에서도 언론문제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언론은 깨어있는 시민들에 의해 개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 공동대표는 과거 신문사에 있던 중지거부라는 말을 꺼냈다. “독자들이 신문구독을 중지하겠다고 했을 때 이를 거부하겠다는 말인데 얼마 전까지 있었다죄 없는 신문배달원하고 숨바꼭질 하며 신문끊기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구독중지를 요청하면 거부한다니, 신기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만큼 언론이 소비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민 100만명이 움직인다면 언론사들도 언론소비자들을 의식할 것이란 주장이다. 왜곡보도하는 신문은 끊고, 스트레스 주는 방송뉴스 대신 좋은 좋은뉴스를 함께 보는 방식이다.

미디어오늘은 현실의 한계에 대해 오 공동대표에게 물었다. 현재 많은 유권자가 포털로 뉴스를 보는 습관이 있다. 이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며 포털 종속은 언론생태계의 구조로 자리잡았다. 또한 뉴스가 타사 매체의 뉴스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콘텐츠와도 경쟁해야 한다. 이에 언론계, 정확히는 서울 중심의 매체들 사이에선 후원·구독자 모델, 탈포털 등 건강한 언론생태계 만드는데 비관적이다.

이에 오 공동대표는 포털도 시민들이 접속하지 않으면 위협을 느낄 것이라며 한 두 명이 해서 안 바뀐다는 무력감이 있는데 100만명이 오프라인 광화문 광장에도 모이지 않았나라고 낙관했다. 이어 “(2016~ 2017년 국정농단 촛불집회 등) 추운 겨울에도 모였으니 100만명이 따뜻한 방안에서 콘센트를 뽑는 발칙한 상상도 가능하다어떻게 보면 스트레스 받는 뉴스 때문에 콘센트를 뽑는 일은 쉽다라고 덧붙였다.

오 공동대표는 충북 옥천에서 옥천신문이 주민들의 구독을 기반으로 자리를 잡은 경험을 근거로 언론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옥천은 수구적인 분위기의 동네이고 한집 건너 조선일보를 봤는데 이 작은 동네에서 조선일보 1000부 이상 절독을 시켰다이건 한 두 사람의 집착으로 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옥천군 인구는 5만명이 조금 넘는데 옥천신문 유료부수는 3400부에 달한다. 다섯집 중 한 집이 옥천신문을 유료구독하는 셈이다.

오 공동대표는 옥천신문은 노조에서 점유비율도 높고 해서 기자들 주인의식이 강하다사장이 끌어가는 회사가 아니라 이제 기자의 신문까지는 왔는데 더 내려가서 독자의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디어오늘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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