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남수 연출가를 추모하는 <몽땅 털어놉시다>(18~20일, JTN아트홀)공연이 막을 내렸다. 50여년 역사의 극단 시민극장이 지난해 별세한 고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추모 공연이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배우·연출가로 활약 중인 주호성 씨가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에 초청받았다.
또한 장 씨의 아들 장경민이 제작감독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몽땅 털어놉시다>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여행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극단 시민극장 초기시절 故 장남수 연출가는 이 작품으로 척박했던 지역에서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기록을 갖고 있다.
윤문식, 양재성, 안병경, 정종준, 최일훈 등 12명의 연극인이 이번 무대에 올랐다. 생전에 그와 인연을 쌓았던 선후배들이 기꺼이 무대에 섰다.
故장남수 연출가는 무대에 없었지만 그의 사진이 무대 위에 함께 있었다.
극단 시민극장은 제5회 전국소인극 경연대회서 ‘옹고집전’(김상렬 작/장남수 연출)으로 최우수단체상(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 81년 전국연극경연대회서 ‘날개’(정하연 각색/장남수 연출)로 최우수단체상(대통령상) 등을 수상해 평단의 인정을 받으며 꾸준히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장경민 제작감독은 “아버지와는 동료 연극인으로서, 그의 아들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故 장남수 연출가는 지역에서 극단 시민극장을 이끌었으며 신문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학로에 소극장 ‘아울’을 내고 얼마 전까지도 왕성한 연극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왔다. 앞으로 극장 운영은 아들인 장경민 연출가가 맡아서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