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대선 여론조사, 5년 전보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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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대선 여론조사, 5년 전보다 162%↑
  • 충청리뷰
  • 승인 2022.03.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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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228일까지 두 달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20대 대통령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28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31일부터 430일까지 두 달간 19대 대통령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174건이었다. 지난 대선에 비해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가 109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소위 여론조사 공화국의 단면이다.

여론조사 난립은 지난해 국정감사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업체는 20219월 기준 79곳으로, 프랑스(13)나 일본(20)과 비교할 때 큰 차이였다. 당시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이 79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45개 업체(57.0%)가 여론조사 분석 전문인력을 단 1명만 두고 있었고 등록 당시 실적을 미제출한 곳이 33(41.8%), 매출을 미기재한 곳은 39(49.4%)에 달했다.

백 의원은 신뢰도 낮은 왜곡 여론조사가 양산되며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성을 확대하고, 현행 등록요건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현재 등록업체는 89곳으로 더 늘었다. 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대선 여론조사 건수는 19801건에서 201078(31일 현재)으로 증가했다.

 

언제까지 과대포장?

 

이런 가운데 언론은 특정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사만 보도하거나, 오차범위를 무시하고 주관적인 의미 부여에 나서거나, 다른 조사방식의 여론조사를 동시 비교하며 지지율 추이를 분석하는 식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조사방법에 따라 여론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기계음이 나오는 ARS의 경우 이재명 43.2%, 윤석열 45%로 오차범위 내 지지율 접전이 나왔으나 사람이 거는 전화면접에선 이재명 43.8%, 윤석열 36.1%로 오차범위 밖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ARS 조사는 1000명 대상, 응답률 9.4%였고 전화면접은 1005명 대상, 응답률 17.1%였다. 조사 기간(225~26)과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p)는 동일했다. 비용은 전화면접이 ARS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여론조사는 유권자 10명 중 2명의 의견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유권자 1000명 대상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선거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48.8%였고, ‘선거여론조사임을 알고 전화를 바로 끊었다는 응답자는 32.2%였다. ‘전화를 받고 여론조사에 응답한 경험이 있다는 유권자는 19%였다. 전화 거부율은 상대적으로 20(40.7%)30(37.1%)가 높고, 50(25.3%)60(26.2%)가 낮았다.

무엇보다 여론조사는 모집단에 투표에 참여할 사람과 참여하지 않을 사람까지 포함하고 모름/무응답비율까지 있어 본질적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언론은 여론조사에 과도한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여론조사 공화국으로 명명한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한겨레21 칼럼에서 선거기간엔 여론조사를 종교처럼 떠받들다가 선거 뒤에는 가혹할 정도의 문제제기가 이어진다고 꼬집은 뒤 여론조사 업체들이 좋은 품질의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언론이 감시하고, 언론은 자극적인 보도가 아니라 조사저널리즘에 맞게 보도하면 여론조사 질도 높아지고 대중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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