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설성문화제, 내년에 개최…개혁 작업은?
상태바
음성 설성문화제, 내년에 개최…개혁 작업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7.13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용역 결과, 대폭 개편 전망…코로나 등 이유, 3년 째 연기
음성 설성문화제 거북놀이 모습.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개혁 여론이 높은 이유 등으로 연구용역을 거친 음성 설성문화제의 개최가 올해도 취소됐다. 최근 음성군은 오는 9월경 계획했던 제41회 설성문화제 행사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2019년 40회 개최 이후 코로나19로 2년이 연기된 데 이어 3년째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도 행사 개최를 내년으로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군이 발표한 연기 이유는 더욱 내실 있는 행사를 구성하고 내‧외부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그동안 설성문화제는 청결고추축제와 병행 개최됐지만 축제의 재정립 과정을 통해 고추축제와 분리되면서 새로운 개혁과 변화가 필요했다고 군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시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음성문화원과 긴밀한 소통체계를 구축해 콘텐츠 개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성문화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군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한 2년이 있었는데도 콘텐츠 개발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발표에 군민 일부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문화원의 연기 요청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에 문화원은 용역 결과가 너무 늦게 나와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설성문화제 정체성에 대한 비판과 음성문화원의 개혁이 요구된 상황을 감안하면 안일했다는 평가를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음성군은 설성문화제 행사를 위해 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음성문화원에는 2명의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 지원 명목으로 5900만 원 정도가 별도로 매년 지원되고 있다.

문화제 개편 내용 주목

문화원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결과와 내년도 설성문화제 내용에 대해 다양한 변화 계획을 전망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내년도 개최 시기는 10월 초쯤 음성읍 장날이 행사 첫날이 될 예정이다.

개최일 수는 3~5일 동안이 예상된다. 연구 결과에선 3일 이내로 제안됐지만 문화원 관계자는 최소 4일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3일 동안 개최해서는 참가 음식점이 음식업협회에 지불하는 참가비와 각종 장비 설치 등을 따지면 본전을 뽑기가 어렵다는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에 최소 4일 이상 개최를 요청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변경될 행사 내용으로 몇 가지가 언급됐다. 거북놀이, 가재놀이, 윷놀이 등 10개 정도의 민속경연이 마을 또는 단체 대항전으로 열릴 전망이다. 음성천에는 연등이 밝혀지고 토산품인 ‘설성진미’ 쌀을 기부 받아 막걸리를 빚어 일부 무료제공 및 판매가 예상된다.

개최 장소는 설성공원 보다는 음성종합운동장 인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 행사처럼 읍면체육대회가 같은 시기에 열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민속경연 특성상 읍면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과 군민 동원 측면에서도 떼어서 개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 문화원 측의 분석이다.

문화원 개혁 여론 높아

특히 동시에 열리던 음성고추축제가 음성농산물 축제인 명작페스티벌로 통합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음성품바축제는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음성명작페스티벌은 10월 5일부터 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설성문화제 개최시기를 잡기도 쉽지 않은 면도 있었다.

그동안 설성문화제는 개최될 때마다 읍면체육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려 각 읍면체육회에서는 설성문화제를 위해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조금은 달라질 전망이다.

용역 결과가 민속경연을 체육대회와 별개로 설성문화제 고유의 진행 프로그램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특히 농산물 판매도 없을 전망이다. 음성 농산물 종합축제인 명작페스티벌이 새롭게 탄생 된데다 연구 결과 농산물 판매가 문화제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도 설성문화제는 실속 있는 민속경연이 추진되고 설성진미 막걸리 등 음성 만의 토속적인 음식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제가 새롭게 변모된 모습을 선사할 것이란 기대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큰 희망을 걸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행사 주체인 음성문화원과 이를 지원하고 감독하는 음성군에 대한 믿음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개혁안 마련이 늦어졌고, 얼굴이라 할 음성문화원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음성문화원장은 수십 년 째 9개 읍면 중 음성읍 출신 인물만이 차지하고, 그 것도 특정단체 출신이 독차지 하고 있기도 하다. 음성문화원 이사진은 각 읍면에서 1명씩 참여하고 있고, 문화원장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에 문화원 관계자는 “예전에 삼성면 및 금왕읍 출신 이사가 원장으로 추천됐지만 받지 않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3년 만에 내년도에 개최될 설성문화제가 어떤 변모를 보이면서 불신의 벽을 허물게 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