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공연 두고 ‘정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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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공연 두고 ‘정체성 논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7.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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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계 “무예 테마로 한 공연에다 지역예술인 배제됐다”불만
김승환 재단 대표이사 사과문 내고 “출연진 100% 충북사람”밝혀

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공연을 앞두고 지역예술인들이 공연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지역 예술인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재단 측에 사실확인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충북문화재단은 지난해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무산돼 이번에 11주년 기념공연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충북독에서 무예를 테마로 한 공연을 기획했다. 올해 3월 추경을 세워 도비 2억원을 들여 충북문화재단이 위탁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공연은 오는 128~9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며 충주 택견시범단과 청주시립무용단 등 40~50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70분이다.
 

 

지난 4월 김승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경인 충북문화재단 이사, 허건식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기획경영부장, 류석열 국제무예센터 전략기획팀장 등 12명의 집행위원회가 꾸려졌고 공연의 전반적인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무예액션영화제 지원본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창단 11주년 기념사업과 무예가 무슨 연관성이 있으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충북연극협회를 비롯한 4곳의 연극협회(청주·충주·제천·단양)'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사업이 뭐길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역예술인 배제와 관련 새 지방정부인 충북도의 책임, 공모사업 규정에 대한 의문, 충북도가 위탁한 문화재단 사업취지 목적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들은 충북문화재단이 위탁받아 진행하는 해당 사업은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 사업시 규정돼 있는 '충북에서 3~5년간 활동한 지역단체 및 개인만이 응모할 수 있다'는 조건 조차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충북문화재단 기념공연에 시립무용단, 택견단 외에 충북예술인은 철저히 배척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2021년부터 거론된 사업임에도 충북예술인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라며 사업의 구체적인 구성안 없이 연출과 출연진을 섭외한 것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옥규 충북도의회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충북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제출한 사업 내용에는 연출을 비롯해 많은 예술인들이 지역 예술인들이 아닌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 시기에 당연히 지역예술인들 위주로 11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것이라 예상해 당시 큰 예산이지만 도내 예술인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리라 생각하며 추경을 통과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립 11주년 기념공연이 지역 예술인들의 공감과 참여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승환 대표이사는 2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이사는 “11주년 기념공연은 충북문화재단에서 기획했고, 건의하고, 실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충북문화재단에서 충청북도에 건의하고 충북문화재단에서 기초계획과 방향을 수립하였으며 20223월 추경예산을 확보하여 실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 작가 박춘근, 연출가 최성신, 음악감독 황오준, 그리고 예술감독을 비롯한 집행위원 구성 및 특정 장르 선정도 모두 충북문화재단의 대표이사이자 집행위원인 본인이 집행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진행된 것이다. 충북 이외의 예술가가 참여하게 된 것은 타지역 예술가라도 충북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하고, 충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북예술에 결합한다면 그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충북 이외의 예술가 세 분 이외의 출연진은 100% 충북 예술가로 구성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실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재차 본인이 모든 것을 기획했다며 공무원 및 직원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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