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음성, 3년만의 축제 성료 속 아쉬움
상태바
충주‧음성, 3년만의 축제 성료 속 아쉬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10.1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륵문화제‧음성명작페스티벌, 주민 호응 이끌고 내년 기약
음성명작페스티벌 축제 참가객들이 ‘보물곳간을 열어라’ 행사에 참여해 즐거워하고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지역 축제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충북 충주와 음성은 지난 9일 제50회 우륵문화제와 제1회 음성명작페스티벌을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우륵문화제는 지난달 30일 개막해 한국예총 충주지회 주관으로 관아골 일원 충주시문화회관 공연장 등에서 지난 9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충주 명현과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낸 '탄금'이 개막 공연으로 올랐다. 또한 전국 난타·모듬북 경연대회, 충주단편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중원을 품GO 문화를 잇GO 예술을 빚GO 충주로 GO GO'를 구호로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풍성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다. 국악·포크송·난타·K팝 등 우륵버스커즈, 생활문화공연 페스티벌 등도 펼쳐졌다.

주말과 개천절, 한글날 연휴로 이어지는 동안 관아골 근처 공연장과 전시장 등 문화제 장소 부근에는 오랜만에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충주문인협회 시화전과 충주미술협회 회원전을 비롯해 사진전 등도 관람객을 눈길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한 먹거리 장터에 외지 대형 음식점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면서 취지에 어긋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충주예총이 추진위원회를 통해 푸드트럭 10여대를 설치한 먹거리 장터 운영 과정에서 지역 상인회가 일부 참여하면서 외지 상인이 끼어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취지를 퇴색하게 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나왔다.

수준 높여갈 숙제 남겨

이와 관련해 장터에 참여한 상인회 관계자는 부득이 지역에서 소화가 어려운 게임이나 품바공연 등은 전문 업체에 맡겼고, 같은 여건의 일부 음식도 외부 업체와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에선 각 읍면동 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이익금 일부를 봉사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명품작물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음성군 금왕읍 금빛근린공원에서 열린 ‘2022 음성명작페스티벌’은 올해의 음성명작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음성명작페스티벌은 2020년도에 꽃잔치, 음성청결고추축제, 인삼축제를 하나의 축제로 통합을 이룬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축제 첫날인 5일은 평일임에도 축제장인 금왕읍 금빛근린공원 일원이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코로나로 억압된 국민들의 나들이 욕구와 처음으로 개최되는 음성명작페스티벌 축제에 대한 호기심 유발 효과로 보이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은 축제 마지막 날까지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 음성명작 축제는 기존 농산물 축제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행사로 펼쳐졌다. 개막식에서 농촌의 사계절을 표현한 주제공연이 열렸고, 공모를 통해 제작된 MZ포토존, 축제장 잔디에서 즐기는 팜크닉, 가을 밤 야외에서 즐기는 명작극장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또한 진짜 농부를 찾아라, 명품 락공연, 명품 보이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존이 운영됐다. 행사 중 단연 인기는 ‘보물곳간을 열어라’였다. 관람객들은 곳간 열쇠를 찾고 곳간 문이 열릴 때마다 환호성 올리며 기뻐했다. 찾은 열쇠로 곳간 문이 열리면 다양한 농산물을 받아갔다.

축제명칭‧음식값 불만

축제의 중심 주제인 음성명작 특산물은 화훼, 고추, 인삼, 과수, 축산물 등으로 별도로 마련된 명품장터에서 거래됐다. 음성군은 축제 5일 기간 약 12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다녀갔고, 총 6억여 원 어치의 음성명작 농특산물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또한 농특산물의 자웅을 겨룬 올해의 음성명작 수상은 복숭아를 출품한 한봉걸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 농산물 체험부스 운영평가에서는 생극면이 최우수, 원남면이 우수, 대소면이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처음으로 치러진 음성명작 축제도 아쉬움은 남았다. 많은 관람객이 몰렸지만 농산물 판매고는 높지 않았다는 게 농민들의 반응이다. 명품장터 위치가 먹거리 부스와 게임장 부스에 요지를 뺏겼고, 음성명작페스티벌이 농특산물 축제인지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는 여론이 나온다. 축제 명칭의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연계되는 대목이다. 차라리 ‘음성명작농산물대축제’ 등으로 변경하면 누구에게나 쉽게 축제의 의미를 각인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경일로 복원된 한글날과 가까운 시기에 축제가 열리고, 한글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에서 발음도 어려운 ‘페스티벌’이란 외래어를 쓰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이 외에 먹거리 부스의 음식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불만이 나왔다. 골목안 기존 식당보다 30%이상 높았고 가격표가 게시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