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어디서 안전교육 받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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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 어디서 안전교육 받을 수 있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1.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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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안전체험관 상시 재난안전 프로그램 운영, 충북도민 누구나 이용 가능
충북도·청주시 희망자들에게 찾아가는 교육 진행중, 교육비 예산 증액 필요

 

충북안전체험관의 지진 대처 교육. 사진/ 충북안전체험관
충북안전체험관의 지진 대처 교육. 사진/ 충북안전체험관

 

10·29 이태원 참사 그 후
성인 안전교육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국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동시에 국민 각자의 안전의식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은 최근 ‘찾아가는 안전교육’이라는 제목 아래 심폐소생술, 지진대처법, 소화기 사용법, 감염병 대처법, 생활안전수칙 등을 교육하고 있다.

충북도민들 중에도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각종 안전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그 중 성인들을 위한 교육 문의도 많다고 한다. 청주시민 이경자(봉명동·57) 씨는 “최근 괴산 지진과 이태원 사고로 크게 놀랐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교육이라도 받고 싶은데 어디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윤기(운천동·58) 씨는 “일반 시민들 중에 심폐소생술이나 소화기 사용법, 지진대처법 같은 것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터넷에 나와 있지만 막상 사고를 당하면 잘하지 못한다.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제에 모두 교육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교육도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곳은 충북안전체험관이다. 충북안전체험관은 지난해 7월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오리엔테이션홀, 어린이안전체험관, 화재안전체험관, 지진안전체험관, 생활안전체험관이 있다. 내년에 생존수영장과 항공기 탈출체험장을 완공하고 향후 휴식공간과 공원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이 시설은 충북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의 단체교육이 많지만, 성인들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사용 가능하다.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우면 전화로 예약해도 된다”며 “어린이안전체험과 이동안전체험차량처럼 어린이교육으로 한정해 놓은 것만 제외하면 성인들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지진안전, 생활안전, 화재안전, 심폐소생술 기초 및 심화과정, 온라인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은 무료. 주말에는 열고 월요일에 휴관한다. 예약상황을 살펴본 결과 11~12월 예약이 많이 찼다. 충북안전체험관의 한 직원은 “요즘 어느 때보다 교육 수요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충북안전체험관 홈피서 예약해야
 

지진안전체험장에서는 사전교육-지진체험-여진체험-체험평가를 거친다. 생활안전체험장은 보통의 가정처럼 꾸며놓았다. 여기서 주택내 전기, 가스 등 위험요소를 알아보고 대처방법을 배운다. 화재안전체험장에서는 가상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제하고 화재진압-연기탈출-화재대피구역-투척용 소화기 사용하기-유리창 파괴-비상구 찾기-완강기 사용 등을 체험한다. 요즘 가장 관심이 많은 심폐소생술 체험은 자동심장충격기와 함께 이론과 실습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기초반과 심화반이 있다. 온라인 안전교육은 화수목금 주 8회 운영한다. 그리고 어린이안전체험장에서는 5세~취학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을 가르친다.

한편 충북도 안전정책과는 6대 분야 26개 중점 추진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 사회재난, 범죄·자살, 생활안전, 감염병, 자연재난 등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매년 도내 시군을 통해 교육수요자를 조사한 뒤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 마을회관 등에서 신청을 한다. 교육은 충북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의 강사들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예산이 1200만원에 불과하다. 충북전역에 쓰이는 돈이 1000여만원 밖에 안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교육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교육비 증액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청주시 안전정책과는 올해들어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 시설물 안전관리자 안전점검 교육, 산단 인근 학생 대상 화학물질 안전교육, 건설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충북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소속 강사들이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과 산단 인근 학생 대상 화학물질 안전교육을 했다. 찾아가는 안전교육 내용은 화재·교통·생활안전 교육이 주를 이루고, 산단 인근 학생 화학물질 안전교육시에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위험성, 화학사고시 대피요령 등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도 지난 5일 ‘누구나 안전, 우리가족 재난안전 체험캠프’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 날 도내 초등학생과 학부모 30여명이 참여해 긴급대피, 이재민 대피소, 재난급식, VR활용 재난체험과 심폐소생술 및 소화기 사용법을 배웠다.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평소 이재민 구호활동을 해오고 있다.

 

충북안전체험관의 심폐소생술 교육. 사진/ 충북안전체험관 
충북안전체험관의 심폐소생술 교육. 사진/ 충북안전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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