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 ‘발등에 불’ 발전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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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충주병원, ‘발등에 불’ 발전계획 발표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01.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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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움직임에 영향…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목표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전경.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그동안 시설 확충 및 의료인력 보강 등 경영정상화 요구를 받아온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29일과 30일 이틀간 건국대 충주병원은 경영 정상화 및 충북 북부권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병원 측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병원의 발전방향 및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는 건국대 재단 관계자도 참석해 실천 의지를 밝혔다.

발표된 계획을 보면 단계별 실행사항으로 첫째,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역할 제시와 급선무인 경영 정상화 및 센터 전문화 방향. 둘째, 지역 내 타 병원과의 경쟁 시스템 구축 및 주차타워 신축, 의학전문대학원(의과대학) 충주 이전에 따른 의대-병원 간 교육 및 연구기능 확대, 장례식장 증·개축 등. 셋째, 충주 권역응급의료센터 추진 및 ESG 경영 시스템 도입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충북 북부지역 최상급 의료기관 구축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올해부터 2025년까지 2년 간 심뇌혈관센터 등 6개 센터의 전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추진으로 충주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적극 수행한다고 밝혔다. 향후 국책사업도 적극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 분리’를 추진해 청주(충북대병원)와 원주(원주기독병원) 권역으로 되어있는 진료권역을 충주, 제천, 단양, 여주, 문경 등을 포함한 ‘충주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구축할 목표를 세웠다. 또한 ‘장애친화 산부인과 사업’을 펼쳐 여성장애인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진료환경 제공을 위해 충주시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의과대학 충주시대 복원

이 밖에 ‘건강검진 특화’ 사업이다. 대학병원 면모를 갖춘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신 검사 장비 도입 및 헬스케어센터(건강검진센터)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소화기 내시경실을 확장 리모델링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병원 인프라 개선’을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주차타워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변도로 혼잡 및 주차 민원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장례식장 증·개축 등도 중장기 계획으로 제시했다.

왕준호 건국대 충주병원장은 “제시한 비전은 단시간에 이룰 수 없는 사안이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주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왕 원장은 이번 발전방향 제시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 움직임과 관련 있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앞서 건국대 의과대학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완전한 충주 글로컬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서울캠퍼스에서 편법 운영해온 의학전문대학원을 의과대학으로 전환하고 신입생을 모집해 충주에서 첫 수업을 실시했다. 의과대 의예과 1학년과 의전원 등 3개 학년이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컬캠퍼스는 강의실과 실습실의 대폭 확충과 도서관에 의대 전용 학습공간도 마련했다.

발전계획 빠른 실천 중요

그럼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움직임은 어느 단계에 있을까. 지난해 12월 22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됐다. 중부매일과 충주시의회, 충주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토론회의 취지로는 △충주, 제천, 단양 등 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현안 대두 △북부권 온전한 상급 종합병원 부재로 의료공백 장기화 △현재의 지역병원 의료진, 병상, 진료과목 등으로는 해결 과제 해결 한계 △지역민의 서울, 원주 등 원정 진료 실태 등이 적시됐다.

토론회에서 대두된 내용을 집약하면 △국립대병원 분원 유치 필요 △4000억원 넘는 예산 중 25%가 국비 지원액이지만 추가 확보 노력 필요 △건국대 충주병원의 지역의료 역할 미비 △충북대병원 충주분원과 충주의료원과 통합 △충북대병원 충주분원과 건국대 충주병원의 통합 등이 언급됐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영정상화 및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발전계획은 이 토론회가 진행된 후 1주일 만에 발표된 것이다. 충주를 비롯한 충북 북부권역은 전국 시군지역 가운데서 응급실 도착시간이 전국 최하위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가능 사망률이 46.95명으로 매우 높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조기 유치된다면 최적의 대안이지만 4148억원이 투입되는 500병상 규모의 병원 설립의 가능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지만 사업 규모상 결과의 예단도 쉽지 않다. 시민의 입장에서 건국대 충주병원이 제시한 발전계획의 빠른 실천이 먼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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