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최고... 불붙은 언론사 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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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최고... 불붙은 언론사 홍보전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04.0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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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2022년 전국인쇄매체평가 충청권 1위 포문
동양일보, ABC협회 발행· 유가부수 공사 10년 째 1위 반격
충청일보, 조사기관 밝히지 않고 구독·열독률 1위 홍보 가세
언론계 안팎선 “홍보도 좋지만 처우개선으로 인재 발굴해야”

 

 

 

충북지역 언론계에 때아닌 홍보전이 불붙었다. 이 판에 끼지 못하면 열등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해서인지 이 된다 싶으면 홍보에 열을 올린다.

충북에는 종합일간지 6개가 있다. 동양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매일, 충청일보, 충청타임즈 등이다(가나다 순).

활시위는 중부매일이 먼저 당겼다.

중부매일은 지난 1월 중순 자사 지면을 통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22년 전국인쇄매체 평가(일간지, 주간지)에서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 일간지 중 최고점(1)을 받았다고 밝혔다. 열독률 조사에서도 충청권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중부매일은 특히 대전 유력지 3사를 제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매년 신문잡지 이용조사를 하면서 열독률 언론중재위 중재 결과 신문윤리위 서약 참여 여부 신문윤리위 심의 결과 광고자율 심의기구 심의 결과 편집위원회 설치, 운영 여부 독자 권익위원회 설치, 운영 여부 제세 납부 법령위반 등 10개 지표를 평가한다.

 

중부매일이 홍보전 촉발

 

 

이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월 초 정부 광고주에 제공한 것으로, 중부매일은 총점 90점을 받아 충청권 일간지 중 최고점을 받았다.

중부매일은 이 평가 결과를 자사 지면에만 게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본사 건물 외벽은 물론 도내 주요 곳곳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사실 중부매일이 역사와 전통, 외연 확장에서 압도적 사세를 점한 대전지역 신문과 충북지역 일부 신문을 제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좋은 신문 제작과 지역 현안 해법 찾기에 충실했던 점이 인정받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올해로 창간 33주년을 맞은 중부매일이 이런 성과를 대내·외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곧 언론사 간 홍보전을 촉발시켰다.

 

우리는 부수다동양일보 반격

 

 

이에 뒤질세라 반격에 나선 곳은 동양일보. 동양일보는 한국ABC협회가 발표한 2022(2021년 분) 발행부수와 유가부수 정기공사 인증 결과에서 도내 일간지 중 1위를 기록했다고 자사 지면과 동양일보 TV를 통해 보도했다.

동양일보는 한국ABC협회가 인증한 이 같은 결과는 2012년 공식 인증 발표 때부터 10년째 부동의 1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수 조작으로 논란이 된 한국ABC협회에 주요 일간지들이 빠진 가운데 이번 조사에는 전국 일간신문 45, 주간신문 445, 잡지 75개 사가 참여했다. 한국ABC협회는 언론사 본사에 대해 인쇄상황과 발송상황, 원재료 입고, 사용 내역 등에 대한 검증과 전표, 세금계산서, 계절별 원장, 결산서를 조사했다. 지사지국에 대해서는 독자명부, 금융결제원 지로 데이터, 통장, 확장 내역 등 수금 내역과 독자 자료를 조사했다.

동양일보는 자사의 발행부수를 100으로 봤을 때 A73.47%, B79,90%이고, 유가부수는 A83.26%, B71.79%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3사는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를 인증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동양일보는 코로나19 여파 등 어려운 여건에서 발행 및 유가부수가 전년보다 늘고 10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빛남을 위하여라는 제작 정신에 충실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동양일보 역시 본사 외벽과 주요 곳곳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자사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중부매일과 동양일보가 대대적인 자사 홍보에 나서자 충청일보도 입주 건물 외벽에 도내 구독률 1, 도내 열독률 1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그런데 이 플래카드에 조사기관 등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충청일보 관계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2년 초 발표한 ‘2021년 신문잡지이용조사결과를 인용한 것이라며 공개된 자료 중에선 최신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사람이 만든다

 

언론사 간 홍보전 가열 현상에 대해 안팎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한쪽에서는 언론이 다른 데는 다 홍보해 주면서 자사 또는 동업종 홍보에는 인색하다면서 신문 위기설 점증 속에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자사 홍보는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자사 홍보 강화도 좋지만, 내적 경쟁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며 신입 기자 모집에 지원자가 거의 없다는 것은 지역 언론이 처한 자화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재가 기자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더 이상 기자가 없어 신문을 만들지 못할 수 있다는 자조가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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