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나 보궐 ‘민주 패’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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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나 보궐 ‘민주 패’ 3가지 이유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4.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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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패를 가르고, 등판도 늦춰 본전도 못 건진 경선
둘- 정우철 전 의원 무소속 출마 초래 ‘정치신인 공천’
셋- 음주운전 벌금 500만 원 납부, 후보자 ‘전과 Risk’
4.5 청주시의회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민주당 박한상 후보의 낙선사례.
4.5 청주시의회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민주당 박한상 후보의 낙선사례.

한병수 전 의원이 작고함에 따라 실시한 45 청주시의회 나 선거구(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 보궐선거에서 이상조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유효표 12150(개표율 100%) 5851(48.38%)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한상 후보를 938(7.75%p) 차로 눌렀다. 무소속 정우철 후보는 1136(9.39%), 우리공화당 유근진 후보는 192(1.58%)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 전 의원 사망 전까지 2121 동수였던 청주시의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22, 더불어민주당 20석으로 기울었다. 그러니 민주당에 사라진 한 석의 무게는 매우 무겁다.

청주시청 옛 본관 철거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벌이는 과정에서 임정수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번번이 국민의힘 표결에 동조했고, 사생결단으로 던졌던 부의장상임위원장 사퇴, 김병국 의장 불신임 카드마저 백기 투항형식으로 회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까지 내주게 되자, 지난 넉 달여의 대립은 긁어 부스럼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김병국 의장은 선거 다음 날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이 자신을 불신임하는 순간 신사협정을 깨졌다면서 ·야 동수인 상황에서 협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그 협치를 깬 건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임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합의 이행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민주당 소속에 이 지역구에서 재선한 정우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만큼 예견된 결과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는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패인 분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 Q씨는 이길 수도 있는 선거였다면서 세 가지 요인으로 패인을 분석했다.


첫째는 본전도 못 건진 경선이다. Q씨는 국민의힘은 공천대상자 면접을 거쳐 32일 후보를 확정했지만 민주당은 박한상, 남상문, 최충진 3인 경선을 통해 311일에야 후보를 추천했다갑작스럽게 치르는 보궐선거에서 9일이나 시간을 허비했고, 경선으로 패가 갈려 힘을 모으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정우철 전 의원의 출마를 초래한 정치신인공천이다. 물론 정우철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223일로, 민주당 후보 결정보다 훨씬 빨랐다. 하지만 뒤에라도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조정할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Q씨는 정우철 전 의원의 경우 재선을 하는 동안 동료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웠다전직 의원 중 한 사람을 일찌감치 후보로 공천했더라면 정우철 의원과 협상(?)이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는 박한상 후보의 전과 리스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음주 교통사고로 인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협운전 치사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벌금 500만 원을 받았다. 후보자의 전과 경력은 선거 공보 책자의 필수기재 사항이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소명서를 통해 지인 개업식에서 회식 중 장모님이 위독하시다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에 경황없이 운전대를 잡았다사고처리는 잘 마무리됐지만 다치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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