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내가 제일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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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내가 제일 맛있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4.2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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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편의점은 도시락, 빵·쿠키, 음료 전쟁 중
CU 연세빵에 이어 고대빵, GS25 약과 인기몰이

편의점 탐구생활
편의점 사용설명서

 

 

고물가시대에 직장인과 학생들의 점심식사로 인기높은 도시락. GS25의 혜자로운 집밥
고물가시대에 직장인과 학생들의 점심식사로 인기높은 도시락. GS25의 혜자로운 집밥

 

바야흐로 편의점 전성시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날개를 단 편의점은 고물가시대를 맞아 더 인기가 높다. 코로나 때는 가능한 대면접촉을 피하고 집 앞 편의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금은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붐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으나 이용객이 늘자 최근 편의점 상품은 더 다양해지고 더 맛있어졌다는 평이다. 우리동네 편의점의 인기상품, 편의점을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 등을 취재하기 위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지의 편의점을 둘러 보았다. 

최근 편의점들이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도시락, 빵·쿠키, 음료가 많은 편이다. 도시락은 고물가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점심식사용으로, 빵과 쿠키는 신제품에 바로 바로 반응하는 젊은층들의 디저트로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음료는 날씨가 일찍 더워지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지금 도시락 전쟁을 벌이고 있다. CU는 백종원의 ‘제육한판 도시락’과 ‘바싹불고기한판’, GS25는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과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 세븐일레븐은 주현영의 ‘전주식비빔밥’을 판매한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대부분 고기가 들어있다. 대개 4000~6000원 선이다. 각 업체들은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 운천동의 한 편의점 직원도 “요즘은 도시락이 가장 잘 팔린다. 메뉴가 다양해지니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도시락과 함께 삼각김밥, 주먹밥이 잘 나간다고 한다. 삼각김밥은 오래전부터 있어 온 메뉴. 최근에는 큼직한 주먹밥이 나와 가난한 청춘들에게 인기가 높다. CU는 ‘통리챔 참치마요’, ‘주먹왕 참치마요’를 내놨다. 학생들은 컵라면을 먹을 때 주먹밥을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

대학생 A씨는 “집을 떠나 학교 근처 원룸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편의점 음식을 많이 먹는다. 요즘 도시락과 주먹밥이 맛있고 영양가도 있어 좋다. 주먹밥은 라면 먹을 때 꼭 필요하다.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에 가면 종류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며 웃었다.

 

젊은층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CU의 연세빵(왼쪽)과 고대빵
젊은층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CU의 연세빵(왼쪽)과 고대빵

 

빵과 쿠키 같은 디저트는 더 화려하다. CU는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과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빵’ ‘연세우유 초코 생크림빵’으로 인기몰이를 하더니 최근에는 ‘고대 1905 딸기잼맘모스빵’을 선보였다. 젊은층들 사이에서 연세우유 크림빵이 화제가 되면서 고대빵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크림빵을 먹어보니 어떤 빵보다 크림이 많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최근에는 CU가 2900원짜리‘ 피자득템’도 출시했다.

그리고 GS25는 디저트카페 빌로우와 협업한 ‘빌로우크림까눌레’와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역시 협업해 내놓은 ‘약과’가 잘 나간다고 한다. 수요가 폭발해 일부 편의점에서는 물건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다.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과 ‘제주도 해풍맞은 쑥 인절미’도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 하지만 디저트 종류가 다 맛있는 건 아니다. 어떤 상품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단종된다.

한편 음료수는 종류가 정말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편의점마다 다른데 요즘에는 단백질 음료수가 나왔다. 아마 가짓수가 많기로는 커피가 최고일 것이다. 세븐 일레븐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주문하신 카페라떼 나왔습니다’ 커피는 통통튀는 아이디어 덕분에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편의점 커피. 세븐일레븐 상품
편의점 2+1 커피. 세븐일레븐 상품

 

편의점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
1+1, 2+1 상품과 PB 제품 사면 이익

 

편의점을 똑똑하게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야 물론 경제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다. 일단 1+1, 2+1 같은 상품을 구입한다. 요즘 청주시내 많은 편의점이 커피·주스·우유를 비롯한 각종 음료수와 핫바제품을 이런 방식으로 판매한다. 청주시내 대학가의 한 편의점 점장은 “1+1, 2+1 상품은 매달 달라진다. 본사에서 결정한다”면서 “학생들은 이런 상품에 매우 예민하다. 친구들끼리 소식을 공유할 정도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이용 고객도 “이런 상품들은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동의했다.

그리고 고물가시대에 선보이는 초특가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편의점에서 쌀, 계란, 생수, 세제 등 생필품을 판매하고 할인 또한 많이 하는 편이다. GS25는 2월부터 갓세일, 이마트24 역시 2월부터 생필품 초특가세일을 한다.

자체브랜드를 일컫는 PB제품도 이용한다. 자체브랜드 중에는 일종의 미끼상품 역할을 하는 것들이 종종 있다. 저렴한 PB제품을 사러 갔다가 다른 것까지 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편의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특정 카드를 사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것도 챙기면 좋다고 소비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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