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기 한대수& 최화강
시정에 큰 관심 보인 활동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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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3기 한대수& 최화강
시정에 큰 관심 보인 활동가형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6.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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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등 금융업에서 30년 근무한 커리어우먼
청주·청원 통합 올인한 남편과 달리 반대했다?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내무부 재난관리국장, 제천시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등 평범한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할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정계진출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02년 청주시장 당선, 2006년 청주시장 사퇴에 이은 한나라당 도지사 경선 출마와 좌절,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당선 등 그 동안의 행보는 그의 정치적 지향을 충분히 확인케 했다. 이후 진로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대수 전 시장의 부인 최화강 여사는 보험과 증권 등 금융가에서 30여년을 일한 커리어우먼이다. 연세대 법대생이던 한 전 시장과 일찌감치 결혼해 생업전선에 뛰어들게된 것이 한 전 시장이 청주시장에 취임할 때까지 이어졌다.

한 전 시장과 최 여사는 대학 1학년을 마친 한 전 시장이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때 위문편지와 답장을 주고받던 독특한 관계다. 연세대에 다니던 한 전 시장의 친구들이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이화여대 학생들과 만남을 갖게 됐고 ‘친구가 월남전에 참전중이니 편지나 써달라’며 주소를 넘겨준 것이 인연이 돼 결혼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혼 당시 한 전 시장은 복학생이었고 대학교 4학년 때 외아들이 태어났다. 당연히 생계유지는 최 여사의 몫이었다.

1972년 현대해상화재보험에 입사했다가 1994년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2004년까지 펀드매니저으로 일했는데, 능력을 인정받는 큰손이었다는 후문이다.

한대수 시장은 최 여사에 대해 “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 여성의 수입으로서는 상당한 액수의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집도 사고 아들도 유학 보낼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아침 5시면 일어나 집안일을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해 가정부 한 번 둔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여사는 학구열도 대단해 이화여대에서 신문학을 전공한 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청주대 사회복지학과에서 늦깎이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일과 학업에서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능력을 과시한 최 여사의 자신감은 남편에 대한 내조에서도 그대로 발휘됐는데, 임기 내내 그 자신감이 지나쳤다는 뒷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시청의 한 간부에 따르면 한 전 시장이 간부회의 때 “나보다 우리 식구가 청사 돌아가는 것을 더 많이 안다”고 말했을 정도다.

또 청주·청원통합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있었던 2005년 9월29일 시청기자실에 들렀던 한 전 시장이 “투표소에 가기에 앞서 부인에게 ‘찬성이냐 반대냐’를 물었더니 반대한다고 말하더라”며 “시·군 통합을 위해 시장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시·군이 통합되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잃게 되는데, 어느 부인이 이를 좋아하겠냐”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한 전 시장의 발언은 우스갯소리처럼 비쳐졌지만, 시정과 관련해 최 여사의 의사표시가 분명했음을 읽을 수 있다. 최 여사는 이밖에도 남상우 시장 취임 이후 사업추진이 중단된 e러닝 사업 등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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