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반도체산업지도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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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반도체산업지도 바꿀 것”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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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욱 충북도 정무부지사, 하이닉스타운 구체적인 구상 밝혀
“하이닉스 제2공장 유치 해볼 만한 싸움, 청주 장점 많다”주장


충북도가 생각하고 있는 하이닉스타운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정우택 지사는 지난달 15일 역대도지사를 초청한 자리에서 하이닉스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 모두가 궁금하던 차에 노화욱 정무부지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노 부지사는 지난 11월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반도체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것인데,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는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경기도와 충북으로 양분하자는 게 충북도의 생각이다.

도에서 그리는 하이닉스타운은 제2공장 한 개 유치하자는 게 아니다. 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원구자재, 신소재, 서비스, 설계와 관련된 회사를 입주시킨 반도체 단지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대만의 신주공단처럼 환경친화형 공장을 짓고 여기에 직원들을 위한 주택과 교육기관, 문화시설, 레저스포츠센터를 넣은 종합적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이라는 그는 “충북이 대한민국의 반도체산업 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렇게 되면 파주 필립스LCD공장이 10년 동안 투자한 135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40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내 충북은 자자손손 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

노 부지사는 이러한 ‘그림’을 하이닉스반도체 본사 경영진에게 알리고 정부와도 협의중이라며 하이닉스 제2공장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제2공장 유치에 대해 노 부지사는 “빠르면 12월 안으로 청주냐 이천이냐 결정되고 늦으면 내년 3월까지 갈 수도 있다. 결과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해볼 만한 싸움”이라면서 “그러나 하이닉스는 300mm 라인 공장을 늦어도 금년 말에는 착공해야 한다. 착공 후 설계하는데 3개월, 공사하는데 1년이 걸린다. 세계반도체 예측기관은 내년 하반기부터 2008년까지 낸드플래시 시장이 빅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MP3,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것인데 이 때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도 이 때를 대비하려면 제2공장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하이닉스 본사 경영진들이 이천을 원한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이천은 45나노 신기술을 설계하고 연구하는 연구소가 지근거리에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을 내세우지만, 수도권 밀집과 환경 오염을 규제하는 정부 방침에 위배돼 더 이상 공장 증설이 어렵다.

노 부지사는 “45나노 신기술부터는 구리를 사용하는데, 이천은 팔당수계에 해당돼 구리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이 점에서 걸리고 수도권 규제방침에도 저촉된다”고 밝혔다.

반면 청주는 서울과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부지문제가 있다. 그는 “청주는 이천 연구소와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하이닉스타운 조성 계획이 있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하이닉스 경영진들에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늦어도 연내에 제2공장을 착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는 하이닉스를 유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이제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청주냐 이천이냐를 결정하는데는 현 하이닉스 사장의 연임여부도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여부는 내년 3월 주총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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