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런 곳이 충북인재의 요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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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런 곳이 충북인재의 요람이라니...”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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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학사에 메스 들이댄 이언구 도의원

말썽거리 충북학사가 결국 도의회에 의해 발가벗겨졌다. 충북도의회 관광건설위원회는 지난24일 서울 강남구 개포2동 소재 충북학사를 현지 방문, 행정사무감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날 충북학사를 직접 목격한 도의원들은 하나같이 실망을 넘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언구의원(한나라· 충주1)은 “할말이 없다”며 실태파악은 물론 사후조치에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당장 이의원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너무나 초라한 시설들. 그는 “2인1실 방에 3인을 수용하다보니 2층 침대에서 자는 사람은 머리가 천정에 닿아 앉지도 못한다. 60여명이 낙후된 화장실과 세면실 1개소를 사용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이건 여인숙 수준도 못된다. 이런 곳을 충북인재의 요람이라고 떠들고 있었다니 심한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지하1층 지상 6층으로 건립된 충북학사는 충북도 지원과 시군에서 갹출한 기금의 이자로 운영됨으로써 그동안 생활이 넉넉치 못한 충북출신 대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때문에 매년 신학기마다 입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데 막상 그 실태는 이처럼 형편없다는 것. 충북학사 원장을 충북도 퇴직공무원들이 차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많다.

지금까지 충북학사는 임광토건 임광수회장(전 충북협회장)이 사비로 건립, 충북도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충북협회장을 둘러 싼 공방속에서 충북학사 건립비용은 임광수씨 사비가 아니라 그가 대주주로 있는 청원 그랜드CC의 회원권 분양대금을 전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심각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임씨측은 아직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언구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충북학사의 실태파악은 물론 대안까지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밝히는 개선책은 원장의 공채, 예산지원확대와 시설개수, 이곳 출신 국가고시합격자의 체계적 관리, 그리고 공터를 활용한 건물 증축 등으로 충북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 한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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