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지역문화예술교육과 관계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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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지역문화예술교육과 관계맺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1.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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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남성중심적인 지역축제와 문화정책 꼬집어
청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네트워크 만들기 본격화

여성의 시각으로 지역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찾는 토론회가 지난 1월 4일 명암타워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청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충북여성민우회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유은선 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지역의 여성계 인사들이 대거 토론자로 나섰다.

발제는 김승환 충북대 교수, 김희식 흥덕문화의 집 관장, 남정현 충북여성민우회 회장이 각각 맡았다. 김승환 교수는 “여성이 문화적 약자로 불렸지만, 남성주의적 가부장적 질서가 전복되고 있다. 여성들이 이제 문화주체로 재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성의 시각으로 지역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찾는 토론회가 지난 1월 4일 명암타워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청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충북여성민우회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유은선 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지역의 여성계 인사들이 대거 토론자로 나섰다.  
 
김희식 흥덕문화의 집 관장은 “문화예술교육은 한마디로 자기 삶속에서 예술과 함께 행복해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4년여 동안 문화예술교육에 매달렸지만, 이제야 교육청 및 지자체 등과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더 나아가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단체들간의 소통 구조가 마련된 것은 또다른 의미를 띤다”고 설명했다.
남정현 충북여성민우회 회장은 “여성주간 행사만 봐도 그 내용은 성인지적 관점이 부족하다. 문화시설의 수혜자들이 여성들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이 여가선용을 넘어서 사회적인 자원으로 연결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지역축제들만 봐도 남성주의적인 시각이 두드러진다. 향토사에서 여성인물을 발굴하고, 문화자원화 하는 노력이 요구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섰던 최미애 충북도의회 의원은 충북도의 문화정책과 예산내역을 공개했다. 최 의원은 “문화예술육성지원 예산 32억여원은 대개 지자체의 축제와 경연대회, 예술의전당 운영비로 사용되고, 문화예술육성 예산 93억원은 시군 지역의 도서관과 무술박물관 건립비 예산이다”라며 “예술가 육성 및 보통 사람들을 위한 문화정책은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김미경 청주YWCA여성종합상담소장은 9회째를 맞이한 여성영화제의 현주소를 토로했고, 손순옥 충북민예총 문화예술교육위원장은 여성문화운동의 다양한 사례제시와 더불어 전문성 확보를 강조했다. 또한 김수정 충북여성민우회 이사는 여성주의 문화연대 ‘살판’이 갖는 대중성과 희망을 제시했다. 사실 토론회가 열린 배경에는 여성 민우회의 소모임 ‘살판’이 있었다.

‘살판’은 현재까지는 여성민우회 소모임으로 있지만, 앞으로 여성주의와 관련한 문화모임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남정현 회장은 “여성운동에도 분야가 많지만, 그동안 문화적인 접근이 미약했다. 일단 한 달에 2번 여성주의 영화보기 모임을 진행할 것이고, 향후 여성인자들을 묶어 여성문화운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바로 3.8여성의 날 행사 때부터 이러한 연대들의 합의를 보여줄 계획이라는 것.

김희식 흥덕문화의 집 관장은 “지역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토론회를 마련했다. 여성주의가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터전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나름대로 논의 스타트를 끊었고, 이제 실질적인 연계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매개자’연구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 이어 22일에는 지역사회단체들과 함께 세미나를 여는 등 네트워크 만들기에 시동을 건다. 김희식 관장은 “올해에는 매개자 연구와 더불어, 실질적인 교육까지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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