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정확한 진료 ‘디지털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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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정확한 진료 ‘디지털 병원’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8.01.2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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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모태안 여성병원 전자진료기록부 화제
진료·검사 내역 컴퓨터 자동저장 효과만점
   
 
  ▲ 디지털병원 시대를 열고 있는 청주모태안여성병원 박종오 원장. 각종 오류를 줄이고 진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전자차트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에서 디지털 병원시대를 열어가는 모태안 여성병원이 화제다. 종이 차트를 없애고 진료와 검사 과정이 모두 전자 기록부를 통해 컴퓨터에 자동 저장되면서 진료시간 단축은 물론 의료과실까지 줄일 수 있어 환자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큰 성과란 평가다. 종이차트(진료기록부)는 기입자의 ‘오기’와 해석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이를 보관하거나 환자가 내원 시 찾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다보니 대기시간이나 진료시간이 늘어난다.

반면에 전자기록부는 ‘타블렛’을 통해 의사의 문진 내용이 기록되고 초음파 검사 등 각종 검사내역이 컴퓨터에 자동 저장되면서 의사 상호간에 정확한 정보교류는 물론이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과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정확한 데이터가 기록돼 이를 일부러 삭제하지 않는 한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정확하게 기록되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종이차트, 검사지, 결과지, 초음파 검사 사진 등 종이의 흐름을 완전히 전자흐름으로 바꿔 놓는 것이다.

실제 임신 25주의 산모 A씨. 4주에 한번 검진을 받는 그녀는 평소와 같이 접수를 하고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대기 시간이 길어 간호사에게 문의하니 차트를 찾지 못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자궁암 검진에서 이상 결과가 나와 정밀검사를 받은 B씨.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을 설쳐 가며 일주일을 기다려 병원을 내원한 B씨는 검사지가 바뀌어 한참을 더 기다린 뒤에야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적인 고통이 컸음을 짐작케 한다.

청주 모태안여성병원 박종오 원장은 “이 같은 단적인 사례는 기존 병원 시스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EMR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EMR’은 말 그대로 전자 기록부를 뜻한다. 종이에 쓰던 환자 진료기록을 ‘타블렛’이란 입력 장치를 통해 컴퓨터 내에 저장한다. 또 초음파 등 각종 검사의 지시나 결과도 모두 전산 상에서 주고받아 사람이 결과를 찾거나 옮기고 붙이는 일이 없어졌다.

초음파 영상도 진료 중 바로 컴퓨터 모니터로 끌어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의 변화는 환자 대기시간의 단축과 실수로 인한 분실의 위험이 없어지게 됐다. 또 병원 내 각 부서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한 업무효율증대, 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으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만족감을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종오 원장은 “병원처럼 정보·전산화에 더딘 곳도 없다”며 “모태안의 변화는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경우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병원 업무의 전산화는 점차 많은 곳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며 “실제 대전·수원 등 인근 대도시에서 개원을 앞둔 대형병원들이 모태안 여성병원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이 다녀간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우리지역 병원들이 타 도시 대형병원의 선진지 모델이 되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지역주민에 보답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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