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도 땔감 구하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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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도 땔감 구하기 "어렵네"
  • 뉴시스
  • 승인 2008.03.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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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농촌지역 가정에 화목 또는 연탄보일러 설치가 크게 늘고 있으나 땔감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은군 보은읍 A보일러 대리점은 2006년 11월~2007년 2월까지 한 달 평균 2~3대의 가정용 화목보일러와 4~5대의 연탄난로·보일러 등을 판매하는데 그쳤으나 2007년 11월~지난 2월까지 화목보일러는 5~8대, 연탄난로와 보일러는 10여대씩 판매됐다고 16일 밝혔다.

이같이 농촌지역 가정에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으나 대부분 땔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산에 있는 나무를 무단으로 벌목할 경우 처벌을 받는데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산속에 버려진 굵은 폐목을 집까지 옮기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농촌지역에서 화목보일러를 설치한 노인 가정에서는 군이나 읍·면 또는 벌목 산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숲가꾸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군도 지난해 11월 베어낸 각종 나무를 화목보일러에 사용이 편리한 크기로 잘라 군내 마로면 세중리 배모씨 등 23농가에 3t 이상씩 모두 100t의 땔감을 무료로 전달했다.

그러나 미처 땔감을 확보하지 못한 화목보일러 설치 농가는 최근 인근에서 벌목허가를 받은 산주들로부터 올 겨울에 사용할 화목 4t 가량에 50여만원을 주고 구입할 수 밖에 없다.

2005년 10월께 화목보일러를 설치했다는 심모씨(51·보은군 탄부면)는 "해마다 벌목하는 산주나 사업주로부터 굵은 참나무나 아카시아나무 등을 50만~60만원씩 사고 있다"며 "기름값이 비싸 화목보일러를 설치했으나 앞으로 해마다 땔감을 구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난방용 등유값이 한 드럼에 20만원 이상을 호가, 한 해 200만~300만원의 난방비에 비교할 경우 화목보일러나 연탄보일러는 4분의 1수준"이라며 "2006년까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던 농가들이 많았으나 땔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당수가 연탄보일러로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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