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매금리 주민 "공장 악취·암면 때문에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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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매금리 주민 "공장 악취·암면 때문에 못살겠다"
  • 뉴시스
  • 승인 2008.05.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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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용산면 매금리 B사 영동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암면 부스러기 등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989년 5월 설립된 이 공장은 미네랄울 5만t, 이중바닥재 20만㎡ 등의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나 매금리 20여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은 잦은 악취발생과 암면(岩綿·미네랄울·ROCK WOOL) 부스러기·분진 등이 한 두달에 한 차례 이상 날아와 각종 생활불편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남마을 주민들은 이 악취와 암면 부스러기, 분진 등 때문에 사계절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다 재채기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주민이 많고, 한번 걸릴 경우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채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 등 각종 농산물이 수시로 날아오는 암면 부스러기와 분진 때문에 몇 차례 씻어야만 겨우 섭취할 수 있는데다 시중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암면 부스러기가 피부에 닿을 경우 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는 등 피부병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실제 지난 16일 매금마을 일대에는 절삭기(휠 그라인더)를 이용해 쇠를 자를 때 배출되는 역겨운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지난 4월 중순께 오전 7시를 전후해서는 쌀알크기나 콩알만한 암면 부스러기와 분진 등이 눈송이처럼 날아와 주민대표 5명이 공장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주민 김모씨(55)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분진, 암면 부스러기 등 때문에 인접한 밭 1800㎡는 17년째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측은 공해방지를 위해 장기적으로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있다는 등의 성의없는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임상열 공장장은 "지난 달 미네랄울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은 자투리를 재생하기 위해 집진설비로 이송 중 직원이 청소용 출구를 실수로 개방해 일어난 사고로 암면 부스러기나 분진이 수시로 공장밖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과장된 주장"이라며 "현재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의 비슷한 시설을 견학하고 있는데다 전기 또는 LNG 등 청정에너지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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