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장사꾼 다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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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장사꾼 다 됐습니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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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씨, 정치꿈 접고 사업가 변신

김춘식씨(46)는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의회 의원을 두번이나 지냈고 지난 16대 총선에선 국회의원도 넘봤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재직시엔 차기 의장감으로 지목되던 그가 요즘은 물건 팔기에 분주하다.

청주시 흥덕구 수동 구 농업기반공사 건물에 입주한 신화종합상사가 김전의원의 새로운 일터다.

건축 마감재와 바닥장식재의 판매 시공을 전담하는 이 회사는 이미 이 분야에 종사하는 친동생을 업고(?) 차린 것이다.

사장직을 맡고 있는 그가 하는 일은 소위 마켓팅, 각종 사업장을 찾아 다니며 제품을 선전하는 폼이 이젠 어느 정도 숙달된 모습이다. 잠깐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타일, PVC, 주거용, 사업용 등의 용어가 은연중에 튀어 나온다.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도 어색함이 따른다. 우선 상대가 나의 변한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동안의 기억을 깨끗히 잊고 사업에만 전력하고 싶다”는 그에게 여전히 정치의 미련이 남아 있을법 하지만 “아이고, 이젠 속차렸다”고 잘라 말한다.

사실 그는 한 때 잘 나가던 예비 정치인이었다. 때문에 총선에 떨어지고도 정치판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지금은 손을 놨지만 자민련 흥덕지구당을 맡았던 것은 본인으로선 마지막 승부였을지도 모른다.

 “능력이 있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방의원 경험을 살려 새로운 시각의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었고 자신감도 있었다. 정치인이 단계를 거쳐 성장하는 상향식 정치문화도 한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정치에서 펴지 못한 열정을 사업에서 발휘하고 싶다. 항상 주변분들의 도움이 크다.” 앞으로 돈 열심히 벌어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는 그의 장점은 역시 ‘얼굴’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덕에 얼굴장사의 약발을 톡톡히 얻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색다른 분야에서 삶의 다른 모습을 경험한다는 그는 “그래도 살아가면서 보람은 돈버는데 집착하기 보다는 남의 일에 신경쓰고 돕는데 있는 것같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김춘식을 좋게 기억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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