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일지 공개여부 놓고 변호인단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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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일지 공개여부 놓고 변호인단 의견 엇갈려
  • 충청리뷰
  • 승인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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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적 사안' 공감, 정면돌파-신중론 맞서 25일 결정할 듯
경찰 '이원호리스트' 실명 나돌아 당사자 곤혹

수사압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김도훈 전 검사의 '수사일지' 공개여부를 놓고 변호인단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면돌파를 주장하는 강경론과 유보론을 제기한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는 것.

22일 오전 '수사일지' 내용을 일부 공개한 변호인단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체 모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단은 모임에서 이번 사건이 직전 검사에 대해 물증도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정략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따라서  강경론은 정면돌파를 통한 여론압박으로 구명작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반면 온건론은 사건의 '정략적 배경'을 감안해 대응카드를 서둘러 쓸 경우 역이용당할 우려가 있다는 논리다. 김 전 검사는 교도소 수감이후 '정신적 공황'를 보여 변호인단에게 의사결정을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오는 25일 변호인단 모임을 통해 '수사일지' 공개여부에 따른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검사의 구속적부심 신청여부도 찬반의견이 엇갈렸다는 것. 사건의 특성상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현실론이 일단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검사의 '수사일지' 존재 사실이 보도되자 이른바 '이원호리스트'에 대한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전 검사가 월간 <신동아>와 전화인터뷰에서 검찰내 비호세력 이외에 경찰 비호세력까지 언급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청주지역 경찰서장 출신의 모총경부터 계장급 간부에 이르기까지 몇사람의 실명이 거론돼 당사자에게 안부전화가 집중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K나이트클럽 지분권자 한모씨로부터 2억5000만원을 공갈갈취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로비스트 박모여인(46)의 측근 또는 비호인물들에 대한 뒷공론이 분분한 상태다. 따라서 검찰의 양 전 실장 수사가 공전될 경우 청주지역은 이원호씨와 박여인의 '리스트 신드롬'으로 한동안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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