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교사 혐의, 윤모검사도 '결정적 제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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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교사 혐의, 윤모검사도 '결정적 제보'받았다
  • 충청리뷰
  • 승인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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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건관계자 진술청취, 돌연 내사중단 이유는
살인피의자 2명 김도훈 전 검사에게 교사·도피 전과정 진술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혐의점에 대해 청주지검 소속이었던 윤모 검사가 상당한 수준의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윤검사는 지난해 9월 청주 조폭조직과 이씨 주변 정보에 밝은 관계자 2명을  청주외곽에서 만나 살인사건 내막에 대한 상세한 진술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에 따르면 2명의 관계자들이 당시 청주지검에 소속돼 있던 윤검사에게 진술한 내용은 김 전 검사의 '수사일지'에 담긴 살인피의자 조모씨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 따라서 윤검사가 살인교사 혐의점에 대한 정황을 확인하고도 이후에 별다른 내사진척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윤검사는 살인교사 내사사건을 사건기록부에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김 전 검사가 주장했듯이 검찰 내부의 수사지연 압력 또는 다른 사정으로 인해 내사가 교착상태에 빠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당시 윤검사의 지휘라인에는 김 전 검사 수사압력 폭로 이후 울산지검으로 전보된 ㄱ부장검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ㄱ부장검사는 본보 취재진에게 "이씨 살인교사 내사사건을 보고받은 바 없다.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 따라서 이씨에 대한 내사사실에 대해 윤검사가 상부에 보고를 했는지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으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7일 본보 취재진에 입수된 김 전 검사의 수사일지에 따르면 지난 99년 만기출소후 이씨를 살인교사 배후로 협박해 3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중지된 조모씨가 결정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양 전 실장 몰카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8월 9일 김 전 검사와 전화통화에서  89년 배모씨 살인사건 당시 ‘신대명사파’ 보스 김모씨와 이씨의 친인척 2명이 도피자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보스 김씨는 서울에서 도피중인 상황에서 찾아와 자신들에게 7000만원을 내놓으며 ‘도망을 가든지, 길게 살아야 5년이다. 나오면 ㅈ호텔 빠징코 지분 10%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자수를 유도했다는 것.

 조씨는 김 전 검사가 자수를 권유하자 “벌금을 약속해야 출석할 수 있다. 지금 나가면 몰카 촬영자로 몰려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면서 조씨는 심지어 보스 김모씨가 'ㅊ대학 근처 여관에서 배씨를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이틀뒤인 8월 11일 전화통화에서는 J볼링장 매매알선 당시 이씨가 홍씨로부터 1억원을 갈취하도록 교사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이씨 측근 유모씨가 갈취현장에서 거들고 재떨이를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 검사는 지난 1월 다른 사건으로 수감중이던 살인피의자 김모씨를 불러 살인사건에 관한 진술을 확보한데 이어 공범인 조씨로부터도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신대명사파 관련자들이 잠적하고 검찰 내부의 벽에 부딪쳐 수사진척을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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