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검사, 진상조사단에 '이씨 정치자금 포착했다'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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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검사, 진상조사단에 '이씨 정치자금 포착했다' 진술
  • 충청리뷰
  • 승인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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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3일 기자회견, 이씨 민주당 정치자금 거론할듯
김 전 검사 '나는 검찰에서 버린 카드였다' 혐의사실 부인
한나라당 '양길승 로비축소 은폐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 6명은 2일 몰카 사건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도훈 전 검사(37)를 접견하고 청주지검을 방문하는등 현지조사 활동을 벌였다. 김 전 검사는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교도소 접견에서 자신의 범죄 혐의사실에 대해 부인하는 한편 "이씨의 민주당 정치자금을 포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3일 오전 진상조사단의 중앙당 기자회견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2일 오후 4시40분부터 청주교도소에서 1시간10분 동안 김 전 검사와 만났다. 김용균 단장은 접견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게 "김 전 검사가 '수사를 하던 중 정치자금 일부가 발견됐으며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조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이씨 수사에 대해 “정상적으로 수사했으나 윗선에서 번번이 브레이크를 걸었고 이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이뤄졌다”고 수사압력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것. 또한 자신의 몰카 혐의점에 대해 “박모씨(46.여)로부터 6월 28일 당일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정보를 듣고 홍씨 부인 장모씨(29)에게 사진 몇 장을 부탁한 것인데 장씨 부부가 용역업체에 몰카 제작을 의뢰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김 전 검사는 "그때 6월 30일까지 기한인 K나이트클럽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있었는데 몰카가 필요했다면 경찰을 통하지, 왜 그런 사람들에게 부탁했겠느냐"고 부인하고 "몰카를 지시한 적도 본 적도 없으며 나중에 얘기만 들었다"고 덧붙였다는 것.


뇌물수수 혐의점에 대해서는 "뇌물을 수표로 받았겠느냐? 수표로 줬다면 어떤 계좌에서 나와 어떤 수표로 전달됐는지 경로가 나와야 하는데 검찰은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검찰수사에 대해 “나를 ‘버린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몰아가고 있다"고 원망을 했다는 것.


한편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은 김 전 검사로부터 이씨와 관련된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설에 대해 상당부분 진술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무현대통령과 직결된 경선자금에 대한 의혹이 불거질 경우 한나라당의 특검제 요구 등 정치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지검을 방문한 진상조사단은 고영주 지검장으로부터 수사 브리핑을 들은 뒤 "이번 수사의 본질은 '몰카'가 아니라 양 전 실장의 금품수수 등 권력형 비리의 핵심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고지검장은 "양 전 실장의 금품수수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계좌 추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말께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 전 검사 변호인단은 이날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의 만남 제의에 대해 “자칫 국회의 정치공방에 역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단은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을 지켜보고 회동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며 거절했다. 변호인단은 2일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신청해 이르면 3일 중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청주지법은 김 전 검사에게 2000만원의 사건무마 사례비를 건네주었다고 진술한 박모여인에 대한 공갈혐의 구속적부심에서 ‘범죄사실이 뚜렷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기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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