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까이에서 공예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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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까이에서 공예를 만나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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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호 전시총감독

“공예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올해 ‘쓰임’은 지난 1,2회때 보여줬던 조형아트의 모호성을 처음부터 배제하고, 공예의 본질에 문제제기했다. 생활가까이에 있는 공예, 생활에 도움을 줄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했다.”

최공호 전시총감독(48·사진)은 ‘공예는 곧 쓰임’이라는 텍스트를 내놓았다. 그래서 쓰임의 재발견, 행복한 일상 등 소주제또한 쓰임과 연결고리를 짓고 있다는 것.

“공모전에서 안경이 대상을 탄 이유도 바로 쓰임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제초대관의 주제 ‘쓰임의 재발견’이란 공예가 도구가 아닌 감성공예품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다. 이것은 공예는 언제나 우리들에게 ‘의식주’의 절대적인 가치처럼 존재했고, 예술가들은 발명가적 감각을 통해 미래의 공예품에 대한 모델을 보여주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비엔날레 주제에 대해 일부 공예인들은 “공예가 밥그릇, 국그릇이 전부가 아니다. 본질만을 찾다보니 공예의 다양성을 놓친것이 아니냐. 20세기 공예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첨단기술과 연을 맺고 있는데, 1차적인 생활공예만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대한 최감독의 답변이다.

“공예는 감성과 시간이 녹아진 작품이다. 산업공예의 화려함과 조형적인 다양한 변주에 주목하지 않은 이유는 공예의 도구적인 쓰임은 배제하고, 감성공예품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사회에서 잠시 비껴난 ‘느리지만 천천히’ 라는 텍스트를 담은 공예품을 보며 수공예적인 감성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생활공예명품전에서 40대 노부부의 거실을 보면 텔레비전도 없고, 가구도 최소한만 남겨져 있다. 복잡한 배경은 뒤로 하고 텅 비어있는 느낌이지만, 소통이 이뤄지는 장소를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잊혀진 감성을 일깨우고자 했던 것이다. 그것의 발로가 우리가 흔히 접했던 공예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제 쓰임이 만들어낸 파장은 주제가 쉬운만큼 시민들에게 다가갔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비엔날레가 의제설정, 미래비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잡은 ‘쓰임’이 제4회 비엔날레에도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발전가능성에 대해 그는 “비엔날레의 기간이 2년인 것은 다시풀어보면 2년동안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청주는 행사를 치를 시스템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발전방향은 희망적이라고 본다. 먼저 세계공예의 이슈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 공예의 흐름만을 잘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제설정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전시 총감독의 입장에서 지금 청주 비엔날레는 보면 여러가지 가치들이 혼합돼 있다. 하루빨리 성격찾기를 해야 한다. 비엔날레의 고유한 성격을 고집있게 끌고나갈때 경쟁력있는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청주시를 공예도시로 만드는 것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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