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지으러 제주 간 정홍희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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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지으러 제주 간 정홍희 회장은…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1.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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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회장 이어 컴백 설 모락모락, 본인은 ‘계획 無’
경기 용인서 18홀 대중제골프장·대규모 실버타운 추진

IMF를 전후해 지역의 거물급 경제인들이 속속 지역을 떠났다.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은 서울로 본거지를 옮긴 뒤 목화예식장을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00년대 초 예식장 부지 일부를 LIG화재(당시 LG화재)에 매각하고 나머지 땅에 오피스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회장은 또 (주)신라종건을 통해 제주도 북제주군 세화·송당 온천지구 시행자로 나섰으나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는 등 역경을 겪었다. 당시 선처를 호소하는 지역의 탄원이 잇따르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그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기도 했다.

   
▲ 이준용 회장이 지역 사업을 개시하면서 정홍희 로드랜드 회장 컴백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제주 골프장 사업에 이어 경기 용인에 골프장과 실버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골퍼 몽고메리와 담소를 나누는 정 회장(사진 가운데).
이 회장에 씌워졌던 뇌물공여 혐의가 무죄로 판결돼 명예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끝내 그는 지역이 내밀었던 손을 잡지 않았다.
이 회장과 함께 지역을 떠났어도 여전히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는 인물이 정홍희 전 덕일건설 회장이다.

거물 경제인 훌훌 지역 떠나

2002년 정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하나로저축은행의 지분을 매각하고 훌쩍 떠났다.

당시 정 회장은 청원군 낭성면에 9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로드랜드개발이라는 회사를 설립, 제주에서 골프장 건설 사업을 벌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로드랜드와 제피로스CC다. 로드랜드CC는 이후 지분을 정리했고 제피로스CC는 (주)낫소 전무 출신이자 정 회장과 친분이 있는 정화삼 씨를 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가 추진하던 것으로 알려졌던 낭성면 9홀 골프장은 이후 골드나인CC로 개장했으며 정 회장의 형 정용희 씨를 대표이사로 성업중이다.

정 회장은 제주도 골프장 사업에 손을 대면서 부를 축적케 해 준 아파트 사업과 사실상 인연을 끊었다. 덕일건설 또한 형 용희 씨에게 경영권을 넘겼으며 그가 지역을 떠난 뒤에 분양한 청주 용암2지구에 덕일마이빌 사업에도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속리산개발이라는 법인을 통해 보은에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는 듯 했지만 이 또한 이준용 회장에 매각했다.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정 회장 또한 지역과의 인연을 대부분 정리한 것이다.

경제계 한 인사는 “건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급속히 성장한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사업가중 아직까지 일선에 남아 있는 인물은 이준용, 정홍희 회장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풍랑을 겪었지만 아직도 이들은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사업가 정홍희의 컴백 가능성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이 청원군 옥산면 옛 동인석재 부지 대단위 아파트와 보은에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컴백설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정홍희 회장도 관심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지역을 떠나 사업영역을 바꿨던 두 ‘거물’이었기에 이 회장의 지역 사업 재개가 정 회장 컴백 가능성에 대한 추측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정 회장이 참여하고 있는 8개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와 탈세혐의 구속 등 일련의 사태가 마무리 된 상황이고 보은에 골프장 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미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사실 정 회장의 컴백설은 2006년 (주)로드랜드건설이 법인주소지를 청주로 이전하면서 크게 불거졌었다.
2003년 설립된 로드랜드건설은 정 회장이 로드랜드를 통해 시행한 제주 골프장 시공을 맡아 왔고 정규문 대표 또한 정 회장의 조카였기 때문이다.

특히 로드랜드건설은 법인주소를 청주로 옮기면서 제주에서의 시공실적중 317억원을 충북에 신고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7위를 차지했고 (주)덕일도 245억원의 실적을 신고, 도내 8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정 회장 측 관계자는 “컴백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사업가가 사업의 필요에 의해 일을 하는 것이지 특정 지역을 염두해 사업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해석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정 회장 “경기 용인지역 사업도 벅차”
18홀 퍼블릭 골프장·대규모 실버타운 추진

정홍희 회장도 충북지역 사업 재개 가능성에 이렇다 할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충청리뷰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도 용인지역에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과 1200세대 규모의 고급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하고 있는 충북지역 사업은 없다. 보은에 속리산개발이라는 법인을 통해 골프장 사업을 추진했으나 모든 권리를 이준용 회장 측에 양도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은 로드랜드개발을 통해 단독 시행하는 것으로 막바지 사업인허가 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연내 착공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역 두 곳의 고급 골프장 시행·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권 골프수요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 측은 GS건설과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용인 동백지구 내 실버타운도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고품격 시설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가지 대형 사업으로 인해 현재로선 타 지역에 눈을 돌릴 만한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 사업 이후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이 충북이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고 퍼블릭 9홀이기는 하지만 청원 낭성의 골드나인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게 지역 인사들의 전망이다.

한 인사는 “정 회장이 직함을 갖고 있는 곳이 제피로스CC와 로드랜드, 스포츠서울21 등이다. 특히 로드랜드의 경우 지속적인 사업을 해야 하는 시행업체고 성공의 발판이 충북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이 항상 염두해 두고 있는 곳은 충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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